저는 2학기를 맞아 역시 좌충우돌하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다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점을 잠시 정리해본다
우선 살아남는 방법1(공부법)이라고 하긴 했는데, 2, 3으로 더 늘어나게 될 지는 모르겠네요.
독일 유학을 와서 문화를 배우고, 정착 프로토콜(비자와 안멜둥, 보험 집구하기 등)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공부하고 졸업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 제 자신에게.. 하는 당부의 마음으로 적어 보았습니다.
사람은 고쳐 쓰는게 아니다 라는 말이 있죠. 여러분들은 이 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믿지 않습니다. 저는 사람이 변할 수 있고, 변할 가능성이 많다는 걸 믿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만약 독일 유학을 오기 원하시는 분이라면, 저는 사람은 왠만해서 바뀌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독일에서 잘하려면 우선 한국에서 공부를 잘해 놓으셔야 합니다. 한국에서 별로 열심히 안하고 살았는데 여기 오면 뭔가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고 보다 나은 환경에서 내가 바뀌겠지라는 기대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한국에서도 열심히 하고 잘했던 사람이 여기서도 잘합니다. 여기서 '열심히 한다'는 것은 그냥 시키는 것만 해내는 것이 아닌, 이후에 '개인적으로 더 시간을 내어 꾸준히 공부하는 자세와 경험'을 말합니다. 우선적으로 '복습을 잘하는 것'이겠고, 또 '내가 끌리는 분야나 더 알고 싶은 분야를 깊이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재능과 머리가 좋은 것도 엄청난 도움이 되지만 인간은 결국 습관의 동물입니다. 이것은 한국과는 다른 독일의 공부 환경에 적응하기에 아주 좋은 자세를 갖추게 됩니다. 나중에 대학원이나 독일에 와서 많은 공부량을 소화하기 위해, 또는 외로운 공부 생활을 위해.. 사소한 것 같지만 상당히 좋은 습관이 됩니다. 왜 그럴까요?
한국과 다른 독일의 공부분위기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한국은 사회전반에 걸쳐 사람들을 압박하여 어떤 정형화된 길로 가도록 만드는.... 묘한 획일화된 분위기가 있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독일은 그렇지 않습니다. 시스템 안에서 또는 그 밖으로 벗어나 한 사람이 방황할 수 있는 여지를 충분하게 매우 많이 주는 나라입니다. 어느 누구도 공부를 잘하고 못하는 것에 따라서 인간에게 어떤 가치적 평가를 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대학에서는 학생에게 모든 걸 다 떠먹여 주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스스로 공부하고 탐구하는 방법을 익히지 못한채.. 기본기를 잘 다지지 않은채.. 시키는 대로만, 시키는 것까지만 했던 공부했던 학생들은 독일에 와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스스로 더 시간을 내어 꾸준히 공부했고, 기초가 튼튼하게 다졌다면 독일에 와서 많은 수업량을 따라가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한국과 다른 공부량
제가 체감하기로는, 학부때에도 주말에 잘 놀지 못하고 문제풀이 하고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독일의 공부량은 한국보다 훨씬 많다고 느껴집니다.. 어떤 분은 독일 석사가 학부만큼 쉬웠다고 말하는 분도 많은 걸로 압니다. (물론 제가 학부때 공부를 꼼꼼히 하지 못해서.. 버겁게 느껴지는 걸 지도 모르지만요.!ㅋ) 하지만, 독일은 박사과정에 코스웍이 없습니다. 그리고 독일학생들은 대학에 오기 전에 한국학생들보다 1년을 더 공부하고 옵니다. 그리고 독일학부는 졸업을 잘 안시킨다고 알고 있습니다. 대충 그냥 했으니, 졸업이다! 이런거 없습니다. 그러니 만약 석사에 오신 분들이라면 공부량을 예측해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보통 공부량은.. 단순히 강의시간에 강의한 내용을 내가 되풀이 할 수 있게 되는 수준을 넘어섭니다. 강의하는 속도는 한국에서 공부했던 것의 두배 내지 세배가 될 것이고, 강의시간안에 모든 내용을 배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강의된 내용을 배우는 것은 나의 책임이 됩니다. 강의내용의 대부분을 강의실 밖에서 한시간당 두배이상이 되는 두세시간의 시간을 추가로 쓸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독일의 생활 패턴
독일에서의 생활은 한국과 매우 다릅니다. 얼마전, 제 한국인 친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독일에서는 시간이 엄청 빨리가는 것 같아. 왜이렇게 훅훅 지나가는지 모르겠어.." 독일은 시간이 빨리갑니다. 하는 것도 없이 시간이 빨리 갑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한국만큼 자기계발하고 성장하기 위해 시간 절약할 수 있는 나라도 드믑니다. 모든것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죠. 한국과 비교하자면 독일은 모든것이 조금 느리게 돌아가는 나라입니다. 예를 들면 독일은 휴일이 많습니다. 특히 5월-6월에 휴일이 많습니다. 괜히 일처리가 느린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상점들은 늦게까지 문을 열지 않습니다. 이것은 시간 사용 패턴이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길거리나, 생활속에서 버리는 시간이 많아질 것을 의미합니다. 이전에 내가 해야할 일을 충실히 한 경험은 예상치 못한 일들과 새로운 생활 패턴에 대처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외국어로 전공공부를 공부하게 된다는 것
독일에서는 외국어로 공부하게 됩니다. 학사라면 독일어로 하게 될 것이고, 석사에서는 독일어 또는 영어로 공부하게 됩니다. (이공계일 경우, 독일어로 입학했더라도 분야에 따라서 거의 영어로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특히, 인터네셔널 석사가 있는 과일 경우, 석사과정 졸업을 위해 꼭 필요한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됩니다. 교수는 한정되어 있으니..인터네셔널 석사만 데리고 따로 수업을 개설할 수는 없으니까요.) 물론 어떤 언어로 공부해도 충분히 그 내용과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면 문제가 안되겠습니다만 외국어로 의미가 잘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일인라고 모두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독일에서 강의하는 교수나 강사가 내용은 잘 알고 있을 몰라도, 그것을 전달 하기 위한 영어를 아주 유창하게 하지 못하고, 독일식 영어를 할 수도 있습니다. 독일식 영어는 독어를 모른다면 이해하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독어를 영어로 직역해서 사용한다던가, 영어에서는 잘 쓰지 않는 단어와 표현들만 사용한다던가.. 조금 이상하게 들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것을 모국어로 공부할 때 해당 내용을 깊이 있게 생각하며 공부했던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외국어로 공부할 때 차이가 많이 납니다. 즉, 외국어로 맨처음 공부할 때는 그 의미와 방향을 캐치하기까지 한국어로 공부했을 때의 두배의 시간이 든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해당 과목이나 내용이 가지는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방법으로 공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수학, 선형대수나 미분기하 같은 과목을 단순히 계산을 잘할 수 있는 것으로 마치지 말고 그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게 공부하는 것입니다. 물론 대학에서 가르치는 과목들이 이런 방향을 알아내기 힘들게 되어 있지만.. 전체 이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그 지향하는 방향을 놓치지 않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짧게 생각나는 대로 써봤네요. 저는 학부에서 그냥 대학에서 시키는 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시키는 것만 했던 사람입니다. 물론 이후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하고 일하면서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느낌이라.. 그동안 수학은 다시 쳐다도 안봤거든요. 그 동안 제가 공부하는 분야는 저 멀리까지~~~ 발전해 있더라구요(부지런하고 성실한 과학자집단이여..) 그러니 더욱더 힘든건 어쩔 수 없겠죠. 학생 때 시키는 것만 하지 말고, 좀 더 열심히 못한 것을 땅을 치고 후회중입니다... 아주 작은 거라도 그냥 넘어가지 말고 그때 그때 직면해서 해결하세요.. 저 처럼 바보 같이 .. 흑ㅜㅜ 그런건.. 결국 나중에 내가 다 짊어져야할... 짐이 됩...니다...
그럼 좋은 밤 되세요 ... 쪼륵
공부법 2탄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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