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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유학생활_공부법1 (이공계를 위한)_시작

독일생활

by The 1975 2021. 5. 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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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학기를 맞아 역시 좌충우돌하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다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점을 잠시 정리해본다

우선 살아남는 방법1(공부법)이라고 하긴 했는데, 2, 3으로 더 늘어나게 될 지는 모르겠네요.

독일 유학을 와서 문화를 배우고, 정착 프로토콜(비자와 안멜둥, 보험 집구하기 등)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공부하고 졸업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 제 자신에게.. 하는 당부의 마음으로 적어 보았습니다.

 

# 첫번째: 한국에서 공부를 열심히 한다.

한국에서 열심히 하지 않았는데 여기서 뭔가 더 열심히 하고 잘하게 되겠지, 그런일은 일어날 가능성이 극히 적습니다. 

사람은 고쳐 쓰는게 아니다 라는 말이 있죠. 여러분들은 이 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믿지 않습니다. 저는 사람이 변할 수 있고, 변할 가능성이 많다는 걸 믿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만약 독일 유학을 오기 원하시는 분이라면, 저는 사람은 왠만해서 바뀌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독일에서 잘하려면 우선 한국에서 공부를 잘해 놓으셔야 합니다. 한국에서 별로 열심히 안하고 살았는데 여기 오면 뭔가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고 보다 나은 환경에서 내가 바뀌겠지라는 기대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한국에서도 열심히 하고 잘했던 사람이 여기서도 잘합니다. 여기서 '열심히 한다'는 것은 그냥 시키는 것만 해내는 것이 아닌, 이후에 '개인적으로 더 시간을 내어 꾸준히 공부하는 자세와 경험'을 말합니다. 우선적으로 '복습을 잘하는 것'이겠고, 또 '내가 끌리는 분야나 더 알고 싶은 분야를 깊이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재능과 머리가 좋은 것도 엄청난 도움이 되지만 인간은 결국 습관의 동물입니다. 이것은 한국과는 다른 독일의 공부 환경에 적응하기에 아주 좋은 자세를 갖추게 됩니다. 나중에 대학원이나 독일에 와서 많은 공부량을 소화하기 위해, 또는 외로운 공부 생활을 위해.. 사소한 것 같지만 상당히 좋은 습관이 됩니다. 왜 그럴까요? 

 

한국과 다른 독일의 공부분위기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한국은 사회전반에 걸쳐 사람들을 압박하여 어떤 정형화된 길로 가도록 만드는.... 묘한 획일화된 분위기가 있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독일은 그렇지 않습니다. 시스템 안에서 또는 그 밖으로 벗어나 한 사람이 방황할 수 있는 여지를 충분하게 매우 많이 주는 나라입니다. 어느 누구도 공부를 잘하고 못하는 것에 따라서 인간에게 어떤 가치적 평가를 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대학에서는 학생에게 모든 걸 다 떠먹여 주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스스로 공부하고 탐구하는 방법을 익히지 못한채.. 기본기를 잘 다지지 않은채.. 시키는 대로만, 시키는 것까지만 했던 공부했던 학생들은 독일에 와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스스로 더 시간을 내어 꾸준히 공부했고, 기초가 튼튼하게 다졌다면 독일에 와서 많은 수업량을 따라가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한국과 다른 공부량

제가 체감하기로는, 학부때에도 주말에 잘 놀지 못하고 문제풀이 하고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독일의 공부량은 한국보다 훨씬 많다고 느껴집니다.. 어떤 분은 독일 석사가 학부만큼 쉬웠다고 말하는 분도 많은 걸로 압니다. (물론 제가 학부때 공부를 꼼꼼히 하지 못해서.. 버겁게 느껴지는 걸 지도 모르지만요.!ㅋ) 하지만, 독일은 박사과정에 코스웍이 없습니다. 그리고 독일학생들은 대학에 오기 전에 한국학생들보다 1년을 더 공부하고 옵니다. 그리고 독일학부는 졸업을 잘 안시킨다고 알고 있습니다. 대충 그냥 했으니, 졸업이다! 이런거 없습니다. 그러니 만약 석사에 오신 분들이라면 공부량을 예측해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보통 공부량은.. 단순히 강의시간에 강의한 내용을 내가 되풀이 할 수 있게 되는 수준을 넘어섭니다. 강의하는 속도는 한국에서 공부했던 것의 두배 내지 세배가 될 것이고, 강의시간안에 모든 내용을 배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강의된 내용을 배우는 것은 나의 책임이 됩니다. 강의내용의 대부분을 강의실 밖에서 한시간당 두배이상이 되는 두세시간의 시간을 추가로 쓸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독일의 생활 패턴

독일에서의 생활은 한국과 매우 다릅니다. 얼마전, 제 한국인 친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독일에서는 시간이 엄청 빨리가는 것 같아. 왜이렇게 훅훅 지나가는지 모르겠어.." 독일은 시간이 빨리갑니다. 하는 것도 없이 시간이 빨리 갑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한국만큼 자기계발하고 성장하기 위해 시간 절약할 수 있는 나라도 드믑니다. 모든것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죠. 한국과 비교하자면 독일은 모든것이 조금 느리게 돌아가는 나라입니다. 예를 들면 독일은 휴일이 많습니다. 특히 5월-6월에 휴일이 많습니다. 괜히 일처리가 느린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상점들은 늦게까지 문을 열지 않습니다. 이것은 시간 사용 패턴이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길거리나, 생활속에서 버리는 시간이 많아질 것을  의미합니다. 이전에 내가 해야할 일을 충실히 한 경험은 예상치 못한 일들과 새로운 생활 패턴에 대처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외국어로 전공공부를 공부하게 된다는 것 

독일에서는 외국어로 공부하게 됩니다. 학사라면 독일어로 하게 될 것이고, 석사에서는 독일어 또는 영어로 공부하게 됩니다. (이공계일 경우, 독일어로 입학했더라도 분야에 따라서 거의 영어로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특히, 인터네셔널 석사가 있는 과일 경우, 석사과정 졸업을 위해 꼭 필요한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됩니다. 교수는 한정되어 있으니..인터네셔널 석사만 데리고 따로 수업을 개설할 수는 없으니까요.) 물론 어떤 언어로 공부해도 충분히 그 내용과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면 문제가 안되겠습니다만 외국어로 의미가 잘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일인라고 모두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독일에서 강의하는 교수나 강사가 내용은 잘 알고 있을 몰라도, 그것을 전달 하기 위한 영어를 아주 유창하게 하지 못하고, 독일식 영어를 할 수도 있습니다. 독일식 영어는 독어를 모른다면 이해하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독어를 영어로 직역해서 사용한다던가, 영어에서는 잘 쓰지 않는 단어와 표현들만 사용한다던가.. 조금 이상하게 들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것을 모국어로 공부할 때 해당 내용을 깊이 있게 생각하며 공부했던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외국어로 공부할 때 차이가 많이 납니다. 즉, 외국어로 맨처음 공부할 때는 그 의미와 방향을 캐치하기까지 한국어로 공부했을 때의 두배의 시간이 든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 두번째: 어떻게 해야할까? 

그냥 열심히만 하면 될까요? 

한국에서 해당 과목이나 내용이 가지는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방법으로 공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수학, 선형대수나 미분기하 같은 과목을 단순히 계산을 잘할 수 있는 것으로 마치지 말고 그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게 공부하는 것입니다. 물론 대학에서 가르치는 과목들이 이런 방향을 알아내기 힘들게 되어 있지만.. 전체 이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그 지향하는 방향을 놓치지 않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 것 이것은 좋은 강의를 듣는다면 가장 좋겠지만, 항상 그런 것만은 아니죠. 이것은 기본적으로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두두리고 궁금증을 가지고 열심히 찾는 사람은 발전하게 되어 있고, 언젠가 정답을 얻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스스로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노력과 시간을 드린 것은 절대 나를 떠나갈 수 없습니다. 
  • 서로 토론하고, 더 잘 아는 사람들의 견해를 듣고 자기 나름대로의 의견과 이해를 다듬어 가자. 하나를 이해해도 자만하지 않고, 쑥쓰럽더라도 물어보고 서로 토론하면, 공부면에서 또는 인간관계 네트워크적인 면에서 발전이 있습니다. 이건 한국에서도  독일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학문을 목표로 하고 있던, 아니면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던간에 내가 원하는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뿐 아니라 독일에서도 이렇게 자세로 임하고, 수업도 상위권에 든다면 보다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많아진다고 생각합니다. 

 

 

  • 튜터링과 스터디 그룹을 활용하자 교수님들의 역할은 강의 내용의 골격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강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하도록 때때로 특수한 상황을 설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부분까지는 터치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자세하게 모든 문제 유형을 제대로 배워나가는가 지켜보는 것은 교수의 일이 아닙니다. 그 부분은 Übung에서 조교들이 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강의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질문하고, 또한 모르지 않지만 지난 번 수업에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하는 점에 대해서는 다시 질문하세요. 질문은 꼭 몰라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번 더 질문함으로써 내가 기억하기에 도움이 되고, 내가 얼마큼 알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고 책을 읽는 것 보다 더 많은 성장과 발전을 가져옵니다. 만약, 문제가 있거나 자세한 질문이 있다면 Übung시간에 질문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그리고 스터디그룹을 만들어서 꼭 공부하세요. 스터디 그룹을 못잡았다면 수업강의표에서 아무 학생... ?? 또는 왠지 친절하게 대답해 줄만한 친구들에게 cold call 처럼 무작정 이메일로 질문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에게도 이렇게.. 생판 모르는 애인데 수강표에서 제 이메일을 보고 숙제 3번 풀었냐 혹시 이부분을 해결했냐?? 심지어 저번에 락다운 상황에서 시험장을 예약하기가 힘들어 2 group 으로 나눠서 각자 다른 날짜에 시험을 봤는데.. "너 시험 이미 봤니??뭐 나왔냐.." 이메일로 무작정 물어 보는 애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공부한데서 다 나왔다ㅋㅋ" 이렇게 뭉뜽그려서 대답해줬습니다 ㅋㅋ 이때 잘 대답해 주고 전화번호 주면서 와츠앱으로 앞으로 숙제하다 모르는 거 있으면 공유하자.. 나도 내가 아는 거 있으면 기꺼이 공유할께~! 라고 이야기 하면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고, 다른 수업에서 또 만난다면 부담없이 서로 물어 볼 수 있고, 그러면 공부친구, 암묵적인 스터디그룹이 되는 것입니다. 저도 또한 처음에 수업 정보에 대해서 아무한테 이메일로 물어 봤는데.. 다들 고생하는 처지이기 때문에...왠만하면 다 대답해 줍니다. 대학 또는 대학원 친구들이 BTS이야기 하면서 친구가 될까요?? 우리들은 살아남기 위한 정보공유로 끈끈히 연결된 관계입니다 ㅎㅎ
  • 교과서를 꼼꼼히 읽자 수업시간에 모든 내용을 다 다루지 않기 때문에 교과서나, 교수님이 내주시는 note를 꼼꼼히 읽어 이해하는 습관을 들입니다. 교과서에는 교수가 가르치는 내용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또 많은 문제들이 풀려있습니다. 강의시간에 들은 내용과 더붙여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활용합니다. 보통 강의 이전에 강의될 내용을 미리 읽어 둡니다. 그러면 빠른 속도의 강의를 따라가기 쉽습니다. 미리 읽지 않았다면 강의시간에 최대한 알아들을 수 있는 만큼 기억했다가 강의후에 교과서로 다시 공부하면서 배운 내용을 정리합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는 이렇게 하면 공부시간이 부족하더라구요. 미리 읽고 수업을 들으면 그만큼 배운 내용을 기억하고 다듬을 수 있는 여유시간이 많아집니다. 

 

우선 짧게 생각나는 대로 써봤네요. 저는 학부에서 그냥  대학에서 시키는 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시키는 것만 했던 사람입니다. 물론 이후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하고 일하면서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느낌이라.. 그동안 수학은 다시 쳐다도 안봤거든요. 그 동안 제가 공부하는 분야는 저 멀리까지~~~ 발전해 있더라구요(부지런하고 성실한 과학자집단이여..) 그러니 더욱더 힘든건 어쩔 수 없겠죠. 학생 때 시키는 것만 하지 말고, 좀 더 열심히 못한 것을 땅을 치고 후회중입니다... 아주 작은 거라도 그냥 넘어가지 말고 그때 그때 직면해서 해결하세요.. 저 처럼 바보 같이 .. 흑ㅜㅜ 그런건.. 결국 나중에 내가 다 짊어져야할... 짐이 됩...니다...  

 

그럼 좋은 밤 되세요 ... 쪼륵

공부법 2탄도 있습니다. ^^

 

 

독일 유학 생활 _공부법 (이공계를 위한 2)_공부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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