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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보험까지 있는 보험왕국 독일, 불필요한 보험, 이건 들지 마세요.

독일생활백서

by The 1975 2024. 12. 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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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살다 보면 정말 다양한 보험 상품을 접하게 됩니다. 어떤 보험은 주변에서 꼭 가입하라고 추천하기도 하고, 독일 자체가 보험이 잘 발달된 나라라서 그런지, 정말 별의별 보험이 다 있죠. 하지만 모든 보험이 다 필요한 건 아닙니다. 처음에는 필수라고 해서 몇 가지 가입했다가 나중에 생각해 보니 불필요한 것도 꽤 있더라고요.

독일에서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다양한 상황을 대비한 보험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우박으로 인한 피해를 보장해주는 보험도 있을 정도예요. 물론 독일 날씨를 생각하면 우박이 아예 없진 않겠지만, 그걸 따로 보험으로 준비한다는 게 처음엔 좀 신기하게 느껴질 수도 있죠. 결혼식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예기치 못한 사정으로 결혼식을 연기하거나 취소하야 할 때 손실을 보상 받는 보험입니다. 결혼취소보험도 있습니다. (결혼 보험: Hochzeitsversicherung) 결혼식 장소 예약 취소비, 케이터링 비용 등 막대한 지출을 막아주는 보험입니다. 결혼식 규모가 클수록 유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보험이 다 무의미한 건 아닙니다. 개인 책임 보험 같은 경우는 강력 추천하는데요, 반대로 특정한 상황만을 대비한 보험들은 가입 여부를 조금 더 신중히 고민해 보는 게 좋아요. 예를 들어, 사고 발생 확률이 낮거나 비용 대비 혜택이 크지 않은 보험들은 과감히 생략해도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독일 생활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굳이 가입하지 않아도 되는, 우선순위가 낮은 보험들을 몇 가지 소개하려고 합니다. 물론 각자의 상황에 따라 필요 여부는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큰 효용이 없는 보험들도 있거든요. 다음 내용이 독일 생활에서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1. 보증금 보험 Mietkautionsversicherung

독일에서 집을 구할 때 가장 고민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보증금입니다. 보통 월세의 2~3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데, 이게 꽤 부담스러울 때가 있죠. 이런 상황을 해결해 주는 방법으로 보증금 보험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 보험은 세입자 대신 보증금을 내주는 서비스인데, 처음에는 목돈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험료를 매달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실제 보증금보다 더 많은 돈을 내게 될 가능성이 무지 큽니다. 특히 계약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 차이는 더 커집니다. 물론, 당장 목돈을 준비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이 보험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매달 나가는 보험료를 아끼는 편이 낫습니다.

2. 추가치아보험 Zahnzusatzversicherung

한국에서는 치과 실비 보험을 추가로 드시는 경우가 있어요. 독일에는 치과 보험은 공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치과 치료 비용을 위해 추가 치아 보험이 있습니다. 만약, 치아 상태가 건강한 사람이라면 들지 않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공보험만으로도 일반적인 치과 치료는 충분히 보장되기 때문에, 값비싼 시술이 예상되지 않는다면 매달 나가는 보험료가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험 가입 전에 자신의 치아 건강 상태를 먼저 점검해 보시고, 필요한 치료가 예상된다면 가입을 고려할 수 있어요. 

3. 개인상해보험 ‘Private Unfallversicherung’

Unfall은 사고를 말하는데요. 이 보험은 독일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치료비나 사고 수습을 지원해 주는 보험이에요.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유용해 보이지만, 이미 공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대부분의 의료비는 공보험으로 충분히 커버되기 때문에 보장 받는 비용보다 내는 비용이 더 많아요. 게다가 위험한 스포츠나 취미를 즐기지 않는 일반적인 경우에는 심각한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만약, 암벽 등반이나 오토바이 같은 활동적인 취미를 즐기거나, 사고 위험이 높은 일을 하는 경우라면 이 보험을 드시는게 좋아요. 하지만 일반적인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대부분의 경우 공보험으로도 충분히 커버되기 때문에, 추가 보험료를 절약해 다른 곳에 활용하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요..

4. 휴대전화보험 ‘Handyversicherung’   

독일에서 새 휴대전화를 구매할 때 보험을 권유받는 경우가 있는데요. 기기의 분실이나 파손을 보상해 주다고 말해요. 한국에서 휴대폰 분실 보험을 들기도 했었는데요. 독일에서는 휴대전화보험은 그렇게 좋은 선택이 아니에요. 휴대전화 보험은 매달 일정 금액을 납부해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이 금액이 실제 수리비를 넘어서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보험사 정책에 따라 도난에 대해서는 보상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독일에서 휴대폰 보험은 하지 마세요. 휴대폰을 잃어버리거나 손상시킬 가능성이 낮은 사람들에게는 이 보험이 오히려 불필요한 지출이 될 수 있습니다. 휴대폰을 잘 관리하고 파손이나 분실의 위험이 적다면, 보험료를 매달 납부하는 대신 그 돈을 따로 저축해 두어서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했을 때 필요한 비용을 스스로 마련하는 편이 경제적인 것 같습니다.

5. 반려동물건강보험 ‘Tierkrankenversicherung’
독일에서 반려동물 건강보험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펫보험이라고도 하는데요. 보험료가 생각보다 비쌉니다. 그런데 보장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정작 필요한 치료에는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독일에서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반려동물 치료비는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어서, 보험료를 낸 것만큼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분이 많다고 합니다. 

 

6. 세입자를 위한 유리파손보험 (Glasversicherung)

독일에서 세입자에게 유리파손보험을 권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돌멩이가 날아와 창문을 깨는 것과 같은 비일상적인 경우에만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어요. 보통 우박이나 폭풍으로 인해 유리창이 파손되는 경우, 이는 대부분 집주인 책임으로 처리되거나 건물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하지 않으시는 게 더 경제적입니다. 자연재해나 일상적인 손상은 이미 다른 보험으로 커버되기 때문에, 이 보험은 예산 관리 차원에서도 생략해도 되는 항목 중 하나입니다. 
 
7. 신용카드보험 ‘Kreditkartenversicherungen’   
신용카드 사용 중 생길 수 있는 사고나 문제를 보장해 주는 보헙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용카드는 발급받는 것만으로도 이미 기본적인 보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 결제 사고나 물품 분실 같은 경우,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기본 보장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8. 구매가격보험 ‘Kaufpreisversicherung’
구매가격보험은 신차나 중고차를 구입한 뒤 차량의 원래 구매 가격과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진 시장 가치의 차이(*감각상각)를 보상해 주는  보험입니다. 겉으로는 차량 가치 하락에 대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모든 경우에 유용하지는 않아요. 
자동차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가상각이 매우 빠르게 이루어지며, 몇 년만 지나도 원래 구매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차량을 오랫동안 소유하거나 감가상각을 충분히 감안하고 구입한 경우라면, 보험료 대신 차량 유지비나 더 필요한 곳에 자금을 사용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습니다.
 

9. 사망보험(장례보험) ‘Sterbegeldversicherung’

장례보험은 피보험자가 사망한 후 장례 비용을 일부 지원해주는 보험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납부한 보험료에 비해 유족이 받는 보상이 적은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10. 수하물보험 ‘Reisegepäckversicherung’

보통 비행기표를 사거나 해외 여행시 수하물 보험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요. 수하물보험은 여행 중 가방을 잃어버리거나 파손되었을 때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인데 이 경우 생활 용품 보험으로 대부분 커버를 할 수 있어서 따로 들지 않아도 됩니다. 생활 용품 보험은 무엇일까요? 독일에서 필수로 들어야 하는 보험 항목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11. 안경보험 ‘Brillenversicherung’

독일에서 안경은 한국 처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안경이 고가인 경우도 있고, 파손이나 분실에 대비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겠죠. 더군다나 안경을 만드는데 오래걸리기도 하니까요. 독일에서 안경 보험에 가입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안경 보험은 보장 금액에 한계가 있어, 실제 안경 가격을 온전히 보상받기는 어렵습니다. 보험료를 매달 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손해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차라리 매달 보험료로 나갈 돈을 따로 모아서 새 안경을 살 때 사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다만 안경보험이 유용할 때가 있는데요. 고가의 안경을 자주 교체해야할 때 아주 좋습니다.  
 
보험은 본인의 상황, 소비 패턴 등에 맞게 신중히 검토한 후 결정해야 합니다. 특별한 필요가 없다면, 이 보험을 생략하고 차라리 다른 비용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차량 구매를 고려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하지만 독일에서 꼭 필요한 보험도 있습니다. 이거 안해 놓으면 아주 큰돈이 나가기 때문에 반드시 들어 놓으면 좋을 보험..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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