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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학생활 후 바뀐 것 _ 한국인들의 외모집착, 외모평가에 대처하기

독일생활백서

by The 1975 2023. 8. 2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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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생활을 나름 오래 하다 보니, 한국에서 갓 건너오신 한국 분들에게서 굉장한 이질감을 느낄 때가 있다. 바로 외모에 대해 언급하는 습관이다. 내가 생각할 때는 한국인들의 습성인 듯 하다. 남녀를 막론하고 외모를 주제로 이야기 할 때가 많다. 예를 들면 이렇다. "어휴 이렇게 먹으면 붓고 살이 금방쪄요." 라던가 "와 손이 굉장히 크시네요." 라는 말을 유독 많이 듣는다. 친하지도 않는데 만난 지 얼마 안되서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막 해 댄다. 참 난감하다. 사실 나는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긴 한다. 가만히 보면 그 상대방은 어 나보다 못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냥 속으로 코웃음 치고 만다.
 
이런 글을 쓰고 난 이유는 독일에 있는 한국 친구들이 한국에 다녀오거나 한국인들을 만나면 섣부른 외모 지적을 듣는데, 이것이 기분이 나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다. 특히 가족간에도 얼굴 평가, 특히 오랜 만에 본 친척분들로 부터 듣는 거침 없는 외모 평가 “너 좀 살 찐 것 같아” “헬스장 등록 해야 겠다.” “머리 하러 가라” 등등 에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모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나도 모르겠다. 한국은 그딴 껍데기.. 외모에 왜 이렇게 집착하고 그걸 소재 삼아서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는 걸까? 외국은 한국만큼 그렇지는 않다. 특히 미국은 여성의 몸을 소재로 이야기 하는 것이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내가 볼 때 한국의 외모 지적은 백년이 지나도 안 없어질 것이다. 이건 한국의 문화이고 습관이며 고쳐지지 힘들다고 본다. 그럼 외모 지적에 대해 어떻게 대쳐해야 할까? 
 

나를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고 받아 줄 사람은 오직 나 밖에 없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아무리 가족이래도 나를 100% 이해해주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나를 이해하고 잇는 그대로 수용해 줄 사람은 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 가족이 날 있는 그대로 100% 받아들여준다면 내가 몰라서 그렇지 그건 가족들이 어느 정도 맞춰주고 있는 것이다. 타인이라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서로 어느 정도 맞춰주고 산다. 다만 그 맞춰줌이 편안한 상대가 있고, 맞춰주는 게 매우 불편한 상대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어느 정도 인정 욕구는 버리는 것이 좋다. 나를 인정해주는 것은 내 자신으로 만족하자. 인정욕구는 나에게만 요구하자. 우선 내가 내 자신을 먼저 진실로...사랑하는 것 부터 하자. 
 
사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한 말이 거슬리는 이유는 그 것이 0.00001%라도 나에 대한 사실이라고 내 자신도 생각하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자. 매우 삐쩍 마른 사람에게 "어휴 두툼한 뱃살봐.. 운동좀 해야 되겄어" 라고 한다면 아무런 타격이 없다. 어떤 비난이라도 그 말이 나에게 아무것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기분이 하나도 안나쁘다. 그냥 뭔소리야.. 라고 할 뿐이다. 포인트는 "내가 날 어떻게 생각하느냐?" 에 달려 있다. 나도 내 몸이 조금 뚱뚱하다고 생각했는데 누가 그 지적을 했고, 그것이 어느 정도 맞는 지적이라고 일말이라도 인정하기 때문에 기분이 나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기분이 나쁜 것은 상대방 때문이 아니라 나의 생각 때문이다. 나의 외모에 대해서 누가 뭐라고 하든 내가 인정하지 않으면, 그 말에 내가 동의가 안된다면 신경이 안쓰인다.
 

내 자신이 나를 온전히 받아 들일때 얻는 자유 

 
내 생각을 바꾸면 이 문제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다. 이것이 가장 좋은 이유는 타인의 행동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모두가 다른 사람의 외모에 대해서 지적하는 일이 좋지 않은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외모지적을 할까 말까는 그 사람의 자유다. 모두에게 나의 이상과 철학을 드리미는 것도 어떤 면에서 폭력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내 몸에 대해서 문제가 없다고 받아들이고 인정한다면, 특히 외모 지적자들의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 있다면 그들의 비난 고리에 걸려들지 않을 수 있다. 외모지적자들의 틀에서 벗어났다는 건, 세상이 규정하는 이상적인 몸에서 벗어나 있더라도 내 몸은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이미 내 몸이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그 누가 뭐라 한들 상처가 될까? 날씬한 몸이나 좋은 피부 아니어도 충분히 내가 그 부분을 사랑하는데 누가 뭐라고 한들 그 말이 신경이 쓰이겠는가? 그냥 개소리로 들릴 뿐이다! 내가 나를 받아 들이고 사랑하고, 나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다. 그러면 남이 뭐라 하든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가만히 정신 승리만 할 순 없다.  적극적으로 외모평가 해대는 사람들에 대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을까. 
 
첫째, 나에 온 탁구공을 상대방에게로 던져 버리자. 
나의 외모를 주제로 이야기를 한다면, 가만히 듣고 있지 말고 상대방에 대해서 화살을 돌려 버리자. 곧바로 "너는?" 이라던가. 상대방에 대한 질문을 함으로써 주제를 돌려 버린다. 
 
둘째, 불명확한 단어 발설해 버리기 사실 나는 그런 말에 대꾸를 자체를 하지 않는다. 그 어이없는 말을 귀귀울여 듣지 않는다. 그리고 그 말에 어설프게 유머로 대체하는 것도 하지 않는다. 그낭 그 말 자체에 얽히기 싫은 것이다. 그럼에도 계속 밀고 들어 온다면 불명확한 단어를 내 뱉어 버린다. 그러면 상대가 멈칫하는게 있다. "너 이상해" 라던가. 단번해 왜 저러는 지 모를만한 애매모호한 부정적인 단어들을 내 뱉는다. 그러면 상대방이 조금 당황하는 면이 있다. 사실.. 나한태 너 왜그랬어? 한다면 나도 몰라.. ㅋㅋ 그냥 이유없이 뭔지 모르는 애매모호한 부정적인 말을 툭 내 뱉는다. ㅋㅋ

개훌륭에서 보호자가 예상밖의 행동으로 자신을 제어 했을 때 당황하는 강아지 ㅋ

셋째, 상대방의 외모지적을 가만히 들여다 보자.. 내 경험상 자기 자신이 완벽한 외모를 갖고 있는 사람이 상대방 외모 지적하는 거 나는 본적이 없다. ㅋㅋ 나한테 손이 크다던 사람은 남자치고 굉장히 외소한 사람이었다. 나는 다비드 처럼 188cm에 말근육처럼 허벅지가 갈라지는 남자들을 만나왔는데..내 남친들은 하나 같이 내 손이 작다며 둘이 손대보기를 취미처럼 했던지라.. 그 말이 그렇게 기분나쁘지 않았다. 어찌보면 그 말은 내 손이 크다는 게 아니라 자신의 손이 작다는 것을 드러내는 말이 아닌가.. 가만히 상대방의 외모를 훓어봐라 그 사람도 그리 좋은 외모를 갖고 있지 않으면서 누굴 ㅋㅋ 가소로워 보일 뿐이다. 결국 외모지적하는 사람이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지 못해 다른 사람을 봐도 외모만 보는 경우가 많다. 
 
네번째, 외모지적이 때론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내가 모르고 있던 내 단점이나 안좋은 부분을 알려주니 꽤나 이점이 있다. 독일에 살면서 머리 뒷부분을 신경 쓸 일이 없었는데, 얼마전 만났던 한국 분이 머리 뒷부분 많이 상했다고 알려주셨다. 그 말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상한 머리를 계속 내버려 둔 채 다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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