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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소서, 글 잘 쓰는 법_ 내가 이력서 쓰는 방법

일기

by The 1975 2024. 2. 2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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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이런 글을 쓰게 되었냐면.. 왠만하면 자기자랑할 게 별로 없기도 하고, 자기자랑은 내 소질에 맞지 않기 때문에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지금은 난 해외에 있지만, 유투브에 한국 소식이 종종 뜨고.. 자청이라는 분이 나왔는데, 자청의 회사에서 일하면서 자청이 하는 것을 흔히 성공팔이 라고 하던데.. 이 방법을 배운 어떤 분이 자소서 상담 사업을 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취준생들의 돈을 뜯어내 사업을 차렸다는 걸을 봤기 때문이다. 뭐 내가 그런 서비스를 할 수도 있지만, 나도 생업이 있고 그걸 할 만한 여견이 안되니 내가 한국에서 했던 자소서 쓰는 방법을 공유해 보기로 했다.

우선, 의식의 흐름대로 써 본다.
나는 한국에서 취업에 실패해 본 적이 없다. 나는 흔히 말하는 좋은 대학에 나왔기 때문에 대학이름을 보고 내 얼굴을 보면 나쁜 생각을 할 수 없는 이미지를 가진 인간이기 때문이지만.. 첫직장을 구할 때도 단 한군데만 이력서를 냈다. 그리고, 그 이후 5번의 직장을 거쳤는데, 이직할 때 마다 최대 3군데 이력서를 냈고 모두 합격했다.

나의 대학생활
한국에서 나는,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때 신경과학/인지심리학에도 관심이 많아서 부전공으로 인지과학을 이수했다. 고등학교때도 획일화 된 공부를 하는게 답답해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내 안에 해결되지 않은 궁금증을 해결하고 혼자 세계여행을 하고 싶었다. 당연히 부모님과 선생님이 들어주실 리가 없다. 고등학교 중퇴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한국에서 대학에 진학했다. 이제 드디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사실 학점 관리도 안하고, 그냥 내가 궁금하고 모르는 것을 최대한 알 고 싶었다. 포장해서 말하면…외적인 것보다는 “내 자신을 성장”시키는데만 집중했다. 뭐랄까. 나는 대학생활때 속도를 포기하고 “깊이”만 추구했던 학생이었다. 그러다 보니 대학을 심히 늦게 졸업했다. 진짜 부지런하게 하는 친구들도 많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세상에는 정말로 나보다 빠릿빠릿하고 휼륭한 분들이 많다는 것을 먼저 언급하고 넘어가고 싶다. 대학때도 많은 선배님들의 대학생활 강의, 취업강의를 들을러 다녔는데, 진짜 세상에는 뛰는 놈이 있으면 나는 놈이 있다. 시간관리, 돈 관리, 이력관리 빡빡하게 하시는 분들을 보며 부러워 했던 적이 많았다. 세상을 잘 돌아갈 수 있게 적제 적소에 들어가셔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을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그 이후 대학원에 가서 내 인생에 큰 임팩트를 주는 공부를 경험했다. 그 길로 계속 공부할 수도 있었지만, 이유도 모르게 나는 그 과정을 중간에 내 스스로 끊어 버리고 취업의 길에 뛰어 들게 되었다. 뭐 대학원 졸업하고 돈이 뭐가 있겠나 엄마 아빠가 돈 걱정말고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아라 할 수 없는 넉넉한 집도 아니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빨리 내 이력과 관련된 곳에 이력서를 넣어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돈을 버는 것이었다.

내 이력을… 공개하면 내가 누구인지 단번에 알 수 있을 만큼 나는 좁은 분야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이력은 공개할 수 없을 것 같다. 뭐 이력공개는 그것을 통해 돈을 벌고자 하는 분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일을 통해서 돈을 벌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공개하지는 않겠다. 내가 3년마다 이직을 하고 이직할 때 마다 최대 3곳 밖에 이력서를 넣지 않고도 어느 정도 적중해서 합격했던 이유들을 적어 보려고 한다. 내 글은 이직을 준비하거나, 또는 대학생들이 자신의 이력을 쌓길 원할 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우선, 나는 최대 3곳 이상의 곳에 이력서를 내 본 적이 없다. 30대 중반에 직장 다니다가 현타가 와서….관련 이력을 끌어 모으고 끌어 모아서 영국에 갔다.. 대학에서 1년 동안 연구생으로 대학 연구실에 있다가 들어왔다. 그리고 다시 해외로 나가기 전 한국에서의 마지막 직장을 구할 때도, 한군데만 이력서를 냈다. 그리고 바로 합격했다. 내가 왜 이렇게 많은 곳에 지원하지 않았을까.. 나는 집중해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많이 않다. 그래서 최대한 가능성이 높은 곳을 추리고 추려 3군데에 집중하고 싶었다. 내가 최소한 나에게 합격을 줄 수 있을 만한 곳을 고를 수 있는 안목과 능력은 있었다는 말일 것이다. 그러니 꼭 나 처럼 적은 곳에 지원할 필요는 없다… 다만 합격에 적중한, 또는 최소한 인사 담당자가 나의 이력서에 눈길이 머물게 하고 싶었고, 내가 딱 봐도 내가 필요하지 않을 만한 곳에 이력서를 꾸역 꾸역 내느라 내 귀중한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1. 이력서를 낼 곳 써치 하기

우선 나는 내가 어떤 기업에 원서를 내고 싶은지 생각하지 않았다. 세상에 어떤 사람을 구하고 있는가를 먼저 파악했다. 내가 가장 첫번째로 하는 것은 취업싸이트에서 구인 페이지를 읽는 것이다. 그냥 읽는다. 나는 한국에서는 직업은 우선 생계수단이었다. 그리고 커리어는 우선 시작하고 발전시켜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선 취업하는게 중요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가 뭘 원하는지 보다는 기업과 사업장이 뭔 원하는지에서 출발했다. 구인싸이트다 평소에 생각해 봤던 기업이나 사업장에 들어가서 구인 광고가 있는지 찾고, 그냥 읽는다. 그냥 읽는다. 또 그냥 읽는다.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보기도 하고, 지역도 여러군데로 다양하게 본다. 또는 다른 분야의 구인 글도 읽어 본다. 어떤 때는 취업, 구인 싸이트에서 1페이지에서부터 48페이지까지 빼놓지 않고 구인광고를 모두 계속 읽은 적도 있다. 모든 활자를 빠짐 없이 본다. 이때, 그냥 눈으로 훑어서는 안된다. 이걸 보면서 이 회사가 어떤 업무를 할 사람을 뽑는지 적극적으로 읽는다. 구인 글이 어떤 느낌으로 쓰여 있는지 어떤 단어가 쓰여 있는지, 어떤 표현들이 있는지 등등.. 그리고 궁금한게 있으면 검색해서 뭔가 보기도 한다. 구인페이지를 하나하나 읽으면서 이 회사의 구인 광고에 어울릴만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이미지를 그려보고, 그에 맞는 학력, 경험, 외모, 일하는 방식 등등을 내가 상상해 보면서 읽는다. 그렇게 하다 보면 내가 취업 원서를 낼만한 곳인지 아닌지 감이 오는 곳이 생긴다. 놀땐 놀더라도 이걸 할 때는 정신을 집중해서 열심히 해야 한다.


2. 나에게 맞는 곳 찾기

그렇게  나의 이력, 경험 나라는 사람의 성격 등과 어울리는 곳을 찾았다 싶으면 구인광고의 마감날짜를 확인하고 지원할 수 있으면 나에게 자소서 쓸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 체크하고 구인 페이지를 저장해 둔다.


3. 샅샅이 정보를 찾으면서 분위기를 느끼기

그러면 그 때 부터 햄스터 처럼 정보를 최대한 많이 모으기 시작한다, 이 기업, 회사, 사업장, 해당 직무와 관련된 모든 키워드로 구글링/네이버 검색을 한다. 이때 검색한 내용을 저~~~ 뒤에 있는 포스팅까지 모두 보기를 바란다. 우선 기업의 홈페이지 샅샅이 뒤지기다. 기업에 관한 모든 것을 다 찾아 본다. 그리고 점점 좁혀서 나의 직무와 관련된거 모두 다 찾아 본다. 나 같은 경우는 인터넷 뿐 아니라 관련 주제의 팟캐스트까지 뒤지면서 모두 듣고 보았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직무팀, 부서장 이름을 찾아 볼 수 있으면 찾아서 관련된 것을 모두 진짜 탈탈 털릴 때까지 모두 찾아 본다. 이 과정을 하면서 나는 이 기업의 분위기, 이 직무의 분위기, 이 기업과 팀에서 중요시여기는 가치, 생각, 키워드 등이 무엇인지 찾는다. 찾다 보면 윤곽이 보이게 된다. 이렇게 얻어진 나의 결과를 가지고 직무, 기업가치 등등 할일과 관련된 모든 키워드를 입력해 관련 신문기사/동영상/블로그 등을 샅샅히 뒤진다. 내가 이력서를 쓸 때 똑같은 내용이라도 어떤 단어를 사용해 표현할 것인가? 같은 내용이라도 어떤 느낌이 나도록 특정 표현을 쓸 것인가 아닌가? 이런 감을 익히기 위함이다. 나는 가능하다면 내 면접을 볼 가능성이 있는 부서장의 사진/이름도 봤다. 그리고 부서장 개인에 대한 검색도 해서 부서장의 공적인 활동, 부서장의 신문기사의 인터뷰등을 보면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일 것인가 파악하기도 했다. 어쩔 때는 그 얼굴에서 느껴지는 그 사람의 성격/느낌을 추측해 보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많은 자료를 보면서 느꼈던 감은 대부분 맞았다. 자신의 감을 믿어라.. 관상은 과학이다. ㅎㅎ 만약 주변지인이 있다면 물어보고 정보를 구하는 것도 좋다.


4. 이력서 쓰기: 이력서 형식

그렇게 내 타겟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만큼 수집하고 볼만큼 봤다면(그런데 더이상 못보겠다 싶을 정도로 많이 보면 볼 수록 좋다.. 나는 지구끝까지 쫓아가서 타겟 기업의 밑바닥까지 보고야 말겠다는 생각으로 검색했다.) 이제 이력서를 쓸 타이밍이다. 우선, 나는 해당기업이 정해 놓은 자소서 양식을 명시해 놓지 않은 한, 이력서 양식을 내가 만들었다. 그리고 그 양식은 기업/사업체 마다 다르게 만든다. 대량으로 내시는 분들은 가능할지 모르겠다. 나는 2-3군데 이내에서 끝나기 때문에 이게 가능했다. 내가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 기업의 이 부서의 이 직무에서 일할 사람.. 즉 나를 면접 볼 사람,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분위기에 맞게 나의 자원 중.. 강조할 것이 무언지 생각해보고, 그것을 드라마틱하게 극대화 시킬 이력서 양식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며 이력서를 만들었다. 나는 이 이력서 양식을 직접 만들기 위해 디자이너들의 이력서 디자인 부터 흔히 쓰는 이력서 양식까지 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까지 무작정 이력서 양식을 써치 하면서 자료를 모은다. 부족하다면 해외의 이력서 양식들까지 모두 찾는다. 그렇게 약 500개의 각각 다른 이력서 양식들을 한 기업당 수집하고 나면 그 속에서 나만의 이력서 양식을 만들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력서를 내가 직접 만들면 나를 평가할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와 모습을 그들이 더 쉽고 시간낭비하지 않고 볼 수 있게끔 내가 디자인 할 수 있고 내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다.

한번은 한국에서 통용되는 이력서 양식과 순서를 버리고 자소서를 짧게 요약해 가장 앞에 해외의 커버레터 처럼 짧게 넣고 그 뒤에 이력을 나열하고 맨 뒤에 좀더 디테일한 자소서를 쓴다던가 이렇게 한적이 있다. 이렇게 한 이유는 내가 지원한 곳이 조금 자유로운 분위기로 젊은 분위기인 NGO 였기 때문인데, 바로 연락이 와서 ”내 이력서가 너무 좋다. 우리가 아닌 다른 곳에 당신을 소개하고 싶다며 더 큰 곳에 소개되어 일한 적이 있다.“ 소개 받은 곳에서 나를 면접하신 분은 한국000연구원의 은퇴를 앞둔 000과학자였는데, 이분은 나를 면접에 부르시고 첫마디로 “나 같은 사람은 20년동안 기다렸다”고 했다. 이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5. 이력서 쓰기 :글쓰기

글쓰기는 매우 중요하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말보다는 글이 그 사람을 가장 정직하게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말은 어떻게든 사람을 속일 수 있다. 어떤 잘못된 생각이 있어도 생각만하고 말로 내 뱉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글은 자신도 모르게 묘하게 그 사람의 느낌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대학 시절에 작가 김영하님에게 메일을 보내 80명 정도의 작은 강연을 기획하고 만나 뵌 적이 있는데 김영하 작가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었다. ”일을 제안 받을 때 이메일에서 느껴진 그 사람의 느낌이 실제에서도 맞았던 적이 많다고. 그 만큼 글을 그 사람을 보여준다고..“  

자소서를 쓸 때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쓰는게 아니다. 나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읽는 사람이 원하고 기대하는 정보를 주기 위해서 쓰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전달하고 싶은 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세심하게 기획하여 쓰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강조하고 싶은 포인트를 드라마틱하게 느낄 수 있게 더 강화하거나 약화시키기 위해서 생각하고 써야 한다. 그 계획과 전략에 따라 어휘, 정보를 선택하고 배열순서를 정해야 한다.

예를 들면, 내가 위에서 말했던 사단법인인 NGO에 지원한다고 하자. 우선 NGO가 하고 있는 일과 성격이 가장 비슷한, 또는 연결성을 가질 수 있는 잘 어울리는 것을 기본 가치를 선택한다. 나의 경험, 관련 분야의 개념…같은 것 말이다. 이게 자연스럽게 되지 않으면 마인드맵이나 그림을 그려가면서 해 본다. 그리고 이것을 바탕으로 해서 자소서의 글의 살을 붙여 나간다. 내가 전혀 해보지 못한 일이었지만, 이전 직장에서 단 10분.. 10분? 나이 5분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때 사용했던 개념이 다음 원서 놓을 곳과 관련이 있었다. 나는 이걸 자소서의 가장 중심에 놓고, 놓고 자소서를 구성했는데, 조금 다른 분야였는데도 합격한 적도 있다. 내가 지금까지 했던 일이 조금 달라보이지만, 당신들이 하고 싶은 일과 얼마나 관련되어 있으며, 앞으로 이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 수 있게 글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자세히 글을 구성하는 좋은 예와 그렇지 못한 방법은 예시가 있다면 좋을 텐데.. 이건 다음에 한번 생각해 보겠다.


6. 오리지널리티!! 상대방이 보고 싶은 나의 모습+“나”라는 사람의 개성 특성 나만의 아우라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어떤 잘쓰는 법칙 보다는 자소서에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그 오리지널리티?가 뭍어나는 것이다. 자소서는 내 자랑하는 하는 곳도 아니고 내 인생이야기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얼마나 잘났느냐 말하는 곳도 아니다. 이력서 담당자가 기대하고 보고 싶은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력서를 읽는 사람이 뭘 제일 궁금해 할 것 같나? 생각 해 보자 1)해당 사업체를 이해하고 있음, 2)우리가 하는 일을 이해하고 있음/비슷한 경험이 있음, 4)직무와 관련된 정신(스피릿)과 태도가 있다(우리가 쓰는 언어와 비슷한 언어를 쓴다—>우리와 가치관이 갖구나 잘 맞겠구나 생각하게 됨)그리고 5)이력서를 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이런 것을 궁금해하지 않을까.. 그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게 정보를 배열해…. 그들이 원하는 인물상이 나라고 느껴지게 만드는 것이다. 그 모습에 필요 없는 내용과 정보는 모두 뺐다. 전달하고자 하는 것과 관련없는 내용은 모두 쓸떼없는 내용이고, 읽는 사람의 집중력을 흐트러트린다. 이런 것은 빼야 한다.. 강한 인상을 주고 싶다면 더욱더 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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