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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프제 ENFJ의 어두운 그림자: 고린도전서 13장 3절

일기

by The 1975 2023. 12. 2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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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나면, 크리스천이 바라본 MBTI 특징과 이들과의 관계에서 내가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받았던 내용들을 연재해보려고 한다. 요즘 MBTI라는 키워드는 조금 인기가 없어지는 추세이긴 하지만, 이것이 그 첫번째인데 바로 ENFJ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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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MBTI를 사용해도 되는가?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MBTI 성격 유형은 사람의 내면을 심도 있게 파악하지 않는다. MBTI는 인간의 자아에 관점을 두고 있다. 엄밀히 조금 피곤하게 말하자면 MBTI는 기독교적으로 조금 권장할 만한 것은 아니다. 우리의 자아는 십자가에 못박혀 죽고 예수님으로 살아야 하한다. MBTI는 “자기부인을 통해 어떻게 하나님의 형상으로 인간됨을 회복할 것인가?”라는 기독교인의 가장 중요한 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나는 INTP이고, 사실 INFP, INTJ를 왔다 갔다 하면서 살아간다..

처음으로 엔프제(ENFJ)를 수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1. 미래에 대한 계획이 확실한 ENFJ

어느 봄 날이었다. 새학기가 시작했고 나는 강의실에 앉아 있었다. 이 수업은 개론 수업이었는데, 교수님은 일주일의 2번의 수업시간 중 1번은 학생들의 발표 수업으로 한다고 했다. 그리고는 뒤에서 부터 차례대로 자기소개를 시켰다. “여러분의 나중의 꿈이 뭔지 말해 보세요.” 교수님은 중국인이셨다. 자신의 꿈을 이야기 해보라는 말은 독일인교수님이라면 절대 물어보지 않았을 말이었다. 학생들은 한명씩 말하기 시작했다. 지난 겨울 방학동안 난 한국에도 다녀오지 않고 독일에서 혼자 지냈다(파워 내향이다). 마치 동굴에서 쑥과 마늘만 먹다가 처음 밖으로 나온 곰처럼..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이런 기분으로 앉아있던 중 내 귀를 사로잡는 목소리가 있었다. 어떤 날카롭고도 맑은 눈을 가진 통통한 애(ENFJ)가 초롱초롱한 목소리로 “나의 목표는… 앞으로 박사에 진학하고 교수가 되는 거에요.” 라고 말하는 것이 들렸다. 여기 모인 학생들 모두들 두리뭉실한 말을 하고 있을 때, 유독 이 친구만 굉장히 분명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헛…교수라니.. 당돌하고도 명확한 꿈이네~.“ 생각하고 있을 때 교수님께서는 팀을 정해야 한다고 하셨다. 쑥쓰러워하는 학생들을 보곤 교수님은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내가 팀을 정해 줄께요.“, ”흠..우리 수업에선 남녀가 섞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라는 말씀을 하시곤 땅따먹기 할 때 지도를 나누 듯이… 3-4명씩 팀을 나누어 주셨는데, 난 교수가 되고 싶다는 ENFJ와 말이 굉장히 빨랐던 독일인 남자애와 한 팀이 되었다. ENFJ는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다. 우린 수업이 끝난 후 와츠앱 채팅방을 만들고 헤어졌다. 말을 어찌나 빨리 하는지 나는 애들 앞에서 툭탁거렸다. “젊다 애들아.. 휴… ”어벙벙한 나를 두고 이 두 명의 독일인들은 교실을 나갔다. ENFJ는 나가면서 똘망똘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굉장히 흥미로운 순간이었다. “흠.. 독일애들은 대부분 저렇게 친근하게 인사 안하는데.. 되게 발랄하네..!“ 생각하곤 집에 돌아갔다.


2. 사람에게 집중되어 있는 너무너무 귀여운 인간 댕댕이 휴먼리트리버

뭐랄까. 수업시간에 이 친구가 있으면.. 그 시간과 공간은 반짝 반짝 빛났다. 뭔가 착하고, 사람들을 감싸는 공기와 분위기로 둘러 싸인 것 같은 느낌 아는가?? 아무튼 이 친구만 있으면 그 곳의 공기가 바뀐다. 그렇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ENFJ는 뭔가 선하고 즐거운 텐션 높은 분위기를 불러 오는 사람인 것 같다. 그리고 사람에게 항상 관심이 많다. 특히 뚝딱거리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눈을 맞추고 기꺼이 도움을 준다. 낯선 사람일 지라도 주저 거리면서도 개인적으로 가서 꼭 도움을 준다.. 어떻게 보면 오지랖이긴 한데…이런 면이 너무 귀엽다 ENTJ는 엄청 터프하게 도와주는데……ENFJ는 조금 순하고 생크림처럼 부드러운 재질이다. 이런 모습은 너무 귀엽고 이뻐 보였다.

2. 항상 사람과의 연결을 갈구하고, 혼자 있으면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

모두를 왕따 시킨다는 ㅋ 고독을 즐기는 INTP의 눈에는 ENFJ가 꽤나 외로움을 느끼고, 항상 소통할 사람을 찾는 것 같았다. 수업시간에 왠만하면 혼자 앉지 않는다. 그렇지만 혼자 있어야 할 땐 또 나름 그것을 즐기기도 하는 것 같았다.

3. 농담을 잘하고, 말을 술술 잘한다+밝은 분위기로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이쁨을 받는다.

농담을 잘한다. 그게 그냥 자아도취형 농담이 아니라 유쾌하고 건강하게 타인을 웃게 만드는 농담이다. 그냥 ”I am 건강함 이에요“ 이라고 이마에 써 있다. 남을 비방하는 류의 농담에는 또 함께 하지 않는다. 그런 농담은 함께 웃지도 않는다. 그런면은 굉장히 멋있다 생각 됨..


4. 상대방의 반응이 좋지 않으면 사과를 거듭함

이 친구가 ENFJ라는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다. 나에게 사과하는 장면에서 아…이 친구는 빼박 ENFJ구나 확신했다. 한 학기 동안 팀 과제를 하는 동안 수업도 그렇고, 우리 팀도 사람이 많이 나가고 또 들어 왔다. 처음에 함께 팀에 들어 왔던 말이 많던 남학생은 수업을 듣지 않겠다며 팀이 만들어지자 마자 수업에 나오지 않았고, 또 학사 논문을 쓰느라 늦게 합류한 똑똑한 에이스 학생이 우리팀에 들어 왔고, 무려 한국과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관련 분야 인턴을 하고 왔다는..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잘하고, 유일하게 내 이름을 한국발음으로 또박또박 발음할 줄 알았던 독일인 학생도 들어왔다. 4명의 학생이 돌아가면서 발표를 했다. 이 학생들은 얼마나 적극적인지 자신의 관심 분야가 나오면, 내가 먼저 발표를 하고 싶다고 나섰다. 나는 뭐 특별히 호불호하는 주제가 없어서 내 자리를 양보하면서 친구들에게 발표 기회를 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발표일이 남았다. 이 발표일이 조금 애매 했던 것이 교수님이 수업을 언제 끝내느냐에 따라서 마지막 발표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한 남학생이 자신이 마지막 발표를 하고 싶다고 제안해 놓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발표를 해야 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보통 발표일이 화요일이 었는데 월요일로 바꿨다..나를 제외한 모든 학생들이 2번씩 발표를 했으며 나만 1번 발표를 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발표 날이 가까워지는데도 아무도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애들 말을 기다리면서.. 혹시 애들이 모두 까먹고 있을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내가 발표 할 수 있게 준비를 슬슬 해 놓고 있었다. 발표 전날 오후 4시가 되어서야 한 학생이 운의 띄웠다. “우리 내일 발표 아냐? 누가해?” 라고 말이다.. 그러자 ENFJ는 매우 당황하며.. ”헉 내일이니? 난 몰랐어. 근데 나는 지금 000(대학이 있는 도시)로 가는 기차 안이야..“, ”우리 중에 발표 한번만 한 사람이 누구지?“ (그것은 Kim이라는 것을 다음 메세지를 보면..ENFJ는 분명 알고 있었다.) ”만약 Kim이 내일 수업에 오지 않는다면 내가 대신 발표 준비 할께“ 라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 발표를 하고 싶다고 점찍어 놓았던 남학생도 말을 바꿨다 ”나는 결혼해서 애가 있어서.. 오늘밤에는 발표 준비를 마칠 수 없어..그리고 난 내일 수업에도 못가.. 월요일엔 항상 일이 있어..“ 라고… 헉!!! 나는 얼른 문자를 보냈다. ”한번 밖에 안한 사람 나니까.. 내가 발표 준비할께.“ 라고 말이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ENFJ는 ”혹시 도와줄 일이 있으면 말해.. 논문 찾는 거라던지 내가 도와줄 수 있어.“ 라고 말했다. 그러자 다른 남학생들도 모두 나에게 문자를 보냈다. ”Kim, 나도.. 혹시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 휴대폰으로도 준비하는거 충분히 도와줄 수 있으니까“ 라고 모두 도와주겠다며 나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런데 이 말에 나는 굉장히 절망적인 느낌이 들었다. 왜냐?(난 이유를 찾는 INTP다) 난 휴대폰으로 이 짧은 시간에 멀티로 애들과 논의하면서 발표 준비할 시간이 없다. 지금부터 쉬는 시간 도 없이 풀로 밤을 새야 발표 준비를 마칠 수 있다. 애들하고 이야기 하다 보면 내가 내용을 숙지할 시간이 없어 엉망이 될 것이 뻔했다. 그리고 난 하필… 이 때 개인적인 일로도 힘든 일이 겹쳐있어서 마음이 어려운 상황에 있었다. 나는 눈물이 쏟아 졌다. ’도데체 세상은 나한테 왜 이러는거야..‘ 눈물이 쏟아졌고, 나는 그 순간 휴대폰을 집어 넣고 쳐다보지 않은 채 혼자서 방에서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논문을 다시 정독하면서 밤새 발표 준비를 마쳤다. 참 다정한 문자였는데.. 애들이 못되서가 아니라 내가 개인적으로 상황이 안 좋았어서 슬프고 괴로운 마음에 애들의 다정한 문자에 답장을 할 시간도 없었다. 난 약간 INFP 같은 면도 있어서.. 문자를 쓰려면 고민을 많이 하고 시간이 드는 타입이다...

5. 믿음직한 감정의 소방관 ENFJ

그렇게 밤새 발표 준비를 무사히 마치고 아침에 교실에 도착했다. 교실에는 이미 ENFJ가 도착해 앉아 있었다. 난 머리속 발표 내용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 뒤에 혼자 않았다. 그런 나를 보고 ENFJ는 리트리버 처럼 쪼르르 달려와서 내 눈높이에 맞게 쪼그려 앉아 나를 바라보며…. ‘갑자기!!! (INTP가 느끼기에 정말 ’갑자기‘ 였다) 다짜고짜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블라블라브ㅡㄹ라 ….” 나는 사실 깜짝 놀라 어안이 벙벙했다. 난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뭐? 네가 잘못했다고?? 문자에는 분명 발표 한번 밖에 안한 사람이 나라는 거 너도 알고 있었잖아.. 그런데 네가 무슨 잘못을 했다는 거야??.. 그리고 모두 2번씩 발표 했는데 나만 한번만 하고 넘어가기엔 좀 그렇잖아. 나도 팀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잖아. 비록 조금 급하게 준비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는 이렇게라도 팀에서 내 몫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 (T적인 사고방식: 인과관계에 근거한 옳고 그름의 판단) 그래서 난 이렇게 대답했다 “괜찮아.. 마지막 발표자가 나여야 한다는 거 난 예상하고 있었고 어느정도 확신하고 있었어.(T적인 사고방식: 논리적인 인과관계로 감정적으로 미안해 하는 걸 방어하려함) 그러자 ENFJ는 이 말을 듣고 또 방어전을 펼쳤다.. 바로 또 사과하기였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아니야.. 그래도 우리가 좀 더 먼저 발표 날에 대해 논의 했어야 했어.. 미안해 (F적인 방식: 사건의 인가관계가 어떠하든지..상대의 감정이 풀리지 않았다면! 그 사람의 감정이 풀릴때까지 거듭 사과 한다.) 나는 정말 괜찮았기에..”아니야 정말고 괜찮아..“ 라고 말했지만 내 마음은 복잡했다. 이 때 내 솔직한 마음은 ”니가 그렇게 거듭 사과한다고 해서 내가 슬퍼했던 그 사실이 없어지진 않아…..(시무룩..)“ 이었다. 감정을 만지는 사과 보다…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말해 줬다면 나의 사고는 아주 순순히 누그러 들었을 것이다.(사고를 통해 감정을 느끼고 만드는 INTP) 하지만 뭐 이 친구의 행동이 나빴던 건 아니다. 이 친구의 사과는 감정의 소방관같은 역할을 해줬다. 이 사람의 마음에 불이 났어요!! 빨간불이 켜지면, 생명을 살리기 위해 삐뽀삐뽀~~ 달려와 불이난 곳에 물을 뿌려 촥~ 진화해줬다…. 어제 막 울면서 준비했던 그 마음이 달래진 것 같았다. 이점은 굉장히 기뻤다. 내 인생 처음으로 감정이 직접적으로 다뤄지는 느낌이었다…! 감정이란 이런 것일까….! 하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묘했다. 이 날 나는 분명 기쁜 마음으로 웃으면서 강의실에 도착했고, 무사히 발표 준비를 마치고 발표를 기다리는 약간은 기분좋게 흥분된 그런 상태였다. 어제 문자를 나눈 후 ENFJ가 처음 본 나의 상태는 분명 기쁘고 약간 기대하는 얼굴이었을 것이다… 근데 이 ENFJ 친구는 어제 나와 같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내가 울면서 발표 준비했다는 것을 흐릿하게나마 이미 알고 있었던 것 처럼 근심스런 마음을 가지고 나에게 정중한 사과를 했다. 그런 면에서는 굉장히 기똥찬 녀석이었다. 내가 로보트처럼 내면의 감정을 숨기는 것이 나의 기질이고, 나의 자연스러운 점인라..굉장히 잘하는데.. ENFJ는 나를 보지 않고도 직관적으로 내가 힘들고 슬첬을 것이라는 걸….“ 이미 꽤뚤어 알았던 것 같다……………! “내가 도와주겠다는 답장에 답을 하지 않았다는것”, ”Kim은 이전 발표하는 모습을 봤을 때 긴장하는 사람이라는 것“, ”Kim이 카톡에 남긴 말의 느낌들“ 을 모두 종합해 봤을때…. kim은 힘들었을 것이다… 라고 직관적으로 판단하기 않았을까?? 우아 이놈 사람의 감정에 엄청나게 예민한 놈이네!! (ENFJ의 부기능인 Ni 내향 직관의 능력임) 나도 그런 걸 나름 잘 파악하는 사람이라고 자부하는데 이런 사람은 처음 본다. 흠…ENFJ에게는 궁예의 관심법이라도 있는 걸까??


6.INTP에게는 굉장히 이해할 수 없는 F의 사과 방식

그의 사과는 굉장히 진실했고, 물론 감정적으로! 굉장히 진실한 사과였다. 독일사람은 사과를 왠만해서 또는 절대 안한다고 하는데, 마치 석고대죄 하듯이 각잡힌 사과였다. 이렇게 진실한 마음으로 사과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어젯 밤 흘렸던 눈물의 시간이 ENFJ의 진심어린 사과로 한 순간에 씻겨져 나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감정적인 드라마틱한 해소 뒤엔 뭐랄까..굉장히.. 영어로 말하면 miserable, 한국어로 하면 “비참한“ 느낌이 들었다.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마음은 씻겨져 내려갔지만 그 밑에 해결되지 못한 본질, 즉 상황에 대한 논리적인 이유/인과관계에 대한 말은 듣지 못했다. 스케쥴에 대해서 미리 이야기 했어야 했다며 미안하다고 말했는데.. “미리 생각하지 못했던 그 이유”는 왜 말안해주는 걸까? 뭐 바빴다던가, “그날이 아니라 다른 요일인 줄 착각했다던가” 그런 설명은 왜 안해주는 걸까? 왜 무조건 미안하다고만 하는 걸까.. 그런 설명이 없이는 사고형들은 decieved,, 오늘따라 한국어가 생각이 안난다.. 기만당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저 사탕발림 같은 감정의 처치로 상황을 무마 시키려는 것 처럼 보인다. 내가 그렇게 대충 감정을 만져주면 넘어갈 그런 만만한 사람 처럼 보이나? 사고형들은 객관적인 이유를 듣지 않으면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흠 ….사실, 이 때문에 한 동안 힘들었다. 왜 이유는 설명안해주고 미안하다고만 할까.. 왜 왜 왜!! 나는 논리적인 이유과 상황설명이 없다면 감정의 앙금이 깔끔히 없어지지 않는다고.. 흥!!  왜 나에게 이런 숙제를 남겨주는 거지? 있잖아.. 너, 나한테 사과한거.. 진짜 미안했던게 아니고(T형 사고방식.. 옳고 그름: right-wrong보다는, 진실과 거짓, true-false 을 중요시한다.) 니 맘의 죄책감을 덜기 위해 사과했던거 아니야?? 사고형들은 적절한 이유가 없는 사과를 받으면 꼭 뒤에 풀리지 않는 의문에 시달린다. 몇달동안 풀리지 않는 문제를 안고 살아갔는데.. 몇달이 지나 생각해 보니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다 집어 치워, 우선 네가 힘들었던 상황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야..그래서 여러가지 말 할 수 있지만 난 닥치고 미안하다고 하는 거야.> 라는 걸 알 수 있었다. …... 이해하고 보니.. 너무 감동적이다. 그렇게 사과해줘서 고마워… ENFJ….


7.ENFJ의 선한 유형이라고 하지만, 이상화 할 수 없는 이유

이 친구랑 1년 가까이 많이 스쳤는데.. 참 스칠 때 마다 다정함과 따뜻함, 지지와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ENFJ는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것 처럼 괜찮은 사람, 좋은 사람이었다. 이렇게 좋은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 하지만 나의 눈에 한가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일까?? 라는 것이다. 이 말은 ‘객관적’으로 그는 좋은 사람일까 라는 질문이다. 내가 이 질문 앞에서 멈춰선 이유는 다음과 같다.

<그 많은 관심과 지지… 이거 정말 다 진심일까.. vs 그냥 자기 가치관을 관철시키 위해, 단순히 사회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머리에 프로그램된대로 행동하는 걸까??>

  • ENFJ의 다정함은 단지 “자신의 따뜻함을 펼치기 위한” 약간 과장된 선행 아닐까..
  • ENFJ가 사람들에게 잘해 주는 것은.. 진짜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의 신념, “다른 사람과 조화로운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을 펼치기 위함 아닐까?? 상대방을 진짜 위하는 것이 아니라……..단지 자신이 멋있다고 생각하는 모습을 갖추기 위한 것 아닐까.. 자신의 신념이나 강박을 해소 하지 않으면 자기 자신이 괴로우니까.. 그가 다정한 사람인 것도.. 실제로 상대방에 대한 진실한 관심보다는 습관적으로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저렇게 좋은 행동을 하는 것 뿐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 ENFJ가 착하다고는 하는데.. 그것은 그 사람이 상대를 진정으로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의 가치 체계에서 “옳고 그름”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일 수도 있다.. 마치 기회주의자가 “가장 좋은 기회를 붙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신의를 버리고 기회만을 찾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기회주의자는 중요한 가치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기회 였을 뿐이고 ENFJ는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가 사람과 조화롭게 사는 것일 뿐 인 것이다. 그저 자신이 옳다고 느끼는 것을 행동할 뿐 그것이 진짜 사랑(휴머니즘)은 아닐 수도 있다.


8. ENFJ를 볼 때 안쓰러운 부분

  • ENFJ는 때론 옳고 그름에 대한 것에 지나치게 얽매이는 것은 아닌지… 사실 팀 모두가 잘못한 것인데.. 자신의 잘못인 것처럼 사과하는 모습에서 난 이 친구에 대한 엄청난 안쓰러움을 느꼈다. 제대로 사과하는 모습은 분명 남자답고 멋있는 모습이지만.. 한편으로 왜 짠해 보였을까.. 다른 팀원들 모두 사과 하지 않는데 혼자서 모든 잘못을 짊어진 것 처럼 사과 하다니.. 왜 니가 어때서.. 다른 사람은 다 아무말도 안하는데 우리 댕댕이가 뭐가 잘못이야!! 응?? 괜찮아!! 우리 댕댕이는 잘못 없어!! 이런 말이 마음속에서 툭 튀어 나온다. 너 같이 똑똑하고 바른 사람이 다른 사람의 잘못까지 짊어지고 사과하는 모습이라니.. 감동적이지만 동시에 괜히 ENFJ가 안쓰러워 보였다. 마음 속으로 눈물 찔끔... 슬며시 안아주고 괜찮아..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음)
  • 감정에 굉장히 예민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도 잘 흡수하는 것 같아 보였다. 여기서는 말을 다 못하지만 여러가지 그런 에피소드 들이 있었다. 그럴 때는 또 굉장히 안쓰러워 보였다. 조금은 자신을 많이 돌봤으면 하는 그런 마음에… 그리고 ENFJ의 착한 마음씨에 내 마음 한켠이 아려왔다. 가슴이 아프고 안쓰러웠다. 외향감정이라는 너의 기질탓이겠지만.. 네가 아프지 않았으면 해.. 아… 무척 안쓰러웠다. 물론 단 둘이 있을 상황이 많이 없어서 직접적으로 공감해주고 다독여주지 못해서, 표현하지 못해서 더욱더 안쓰러웠다. 물론 알아서 잘 하겠지만.. 물론 그런 부분을 티를 안내려 하겠지만 내 눈에는 보였어.. 흥 세상아… 내가 명령한다. 앞으로 누구든지 우리 ENFJ댕댕이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전염시키지 마라. 알겠나??!!!!


9. ENFJ 친구에 대한 회의감에 대해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 : 사랑이 없으면,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어느날 큐티 시간에 그 친구에 대해서 느낀 점을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물었다. 나는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점을 기도하면서 모두 물어보거나 이야기 하는 편이다. “하나님 정말 멋지고.. 엄청난 친구를 만나게 해주셔서 이것 저것 새롭게 느끼게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하나님 근데.. 이 친구 이렇게 좋은 행동 해주는 것, 그 사람을 진짜로 위하는게 아니라.. 그냥 자기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아니면 모두와 좋게 지내야 한다는 마음속의 신념을 펼치기 위한 것 아닐까요…? 하나님 이 친구를 보면서, “사람이 하게 되는 선행과 좋은 행동,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본질적으로” 무엇일까..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라고 기도하는 중 내 마음 속에 고린도 전서 13장 말씀이 떠올랐다.

1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찌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2내가 예언하는 능력을 가졌고 온갖 신비한 것과 모든 지식을 이해하고 산을 옮길 만한 믿음을 가졌다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3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줄찌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고린도전서 13장 1절, 3절)


그리고 기도하는 나에게 “kim.. 사랑이 없이 하는 행동은 그것이 아무리 위대할 지라도, 세상 사람들이 칭송할지라도 그것은 모두 아무런 유익이 없단다. 그러니.. 너는 사랑하라” 라는 말씀을 주셨다. 이제 그 ENFJ의 친절과 호의와 관심이 사랑에서 나오는 행동인지 그냥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걸 행동하는 것 뿐인지는 더이상 나에게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하나님도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하셨다. 하나님은 나만 중요하다..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그건 그 친구의 문제일 뿐.. 네 마음을 보라. “kim.. 너는 사랑하라. 지식도 없어지고, 신비한 능력의 방언도 없어지고, 위대하 다고 여겨지는 예언도 없어질 테지만, 사랑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단다. 결코 없어지지 않는 사랑으로 너의 삶을 장식하라. 믿음, 소망을 품는 것, 사랑 이 세가지는 항상 남는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다… 가장 좋은 것을 잡아라…” 라고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나에게 그 친구를 1년동안이나 내 주변에 머물도록 주셨던 것 같다… 하나님은 역시 나를 설득하시는 방법을 아시는 분, 나를 가르치시는 방법을 아시는 분이다.

4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하며 질투하지 않고 자랑하지 않으며 잘난 체하지 않습니다.
5사랑은 버릇없이 행동하지 않고 이기적이거나 성내지 않으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6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고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7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딥니다.
8사랑은 결코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언도 없어지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사라질 것입니다.
9우리가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하지만
10완전한 것이 올 때에는 부분적인 것이 없어질 것입니다.
11내가 어렸을 때에는 어린 아이처럼 말하고 생각하고 판단하였으나 어른이 되어서는 어렸을 때의 일을 버렸습니다.
12우리가 지금은 거울을 보는 것같이 희미하게 보지만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볼 것이며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알지만 그 때에는 하나님이 나를 아신 것처럼 내가 완전하게 알게 될 것입니다.
13그러므로 믿음, 희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남아 있을 것이며 그 중에 제일 큰 것은 사랑입니다
(고린도전서 13장 4절-13절)

10. 마무리

나에게 굉장히 긍정적인 자극을 주었던 ENFJ 친구를 나 곁에 머물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런 사람이 이 세상이 존재하고, 나와 같은 시공간에서 만나 스쳐지나갈 수 있었다는 것이.. 그를 통해 가르침과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그리고 그런 좋은 사람은 이 세상에 창조하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이 세상에 모든 것은 하나님이 허락하고 주신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때.. 더욱더 감사하다. 너무 멋진 친구였다. 내 인생에서 만났던 모~든 사람을 포함해도 ENFJ는 그 중 가장 멋있는 사람이었다. 나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고, 건강한 자극과 생각할 거리를 주었던 친구.. 고맙다고 말한 것도 있고 차마 말하지 못했던 그 ENFJ 친구의 존재감과 영향, 그리고 실질적인 도움들…너의 밝고 긍정적이고 똑뿌러지는 모습을 존경하고.. 너의 존재 자체에 감사 했던 1년의 시간들을 나는 영원히 간직할거야. ENFJ 너의 인생의 길에 항상 좋은 사람들이 있기를… 그리고 그들과 함께 머물며 그 사람들에게 너의 가치를 인정 받고, 그들에게 아낌 없이 듬뿍 사랑을 주고 또 사랑을 받으며…축복된 인생의 시간을 살아가길 바래.. 사랑해, 그리고 축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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