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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인종차별/ 독일에서 3년 살아 보니..

독일생활

by The 1975 2024. 1. 1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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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만 보면 무슨 독일이 인종차별하는 나라인 줄 알겠다.

코로나 때 독일에서받았던 인종차별에 대해서 글을 적은지 3년이 지났다.

인종차별은 어디에나 있다. 한국에도 있음.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있다.

 

나는 한국에서 살때 인종차별에 버금가는 차별적인 행동과 언행을 종종 받았다. 

특히 서울에서 지방으로 이사왔을때,

내가 처음 맞닥뜨린 것은 시골에 사시는 남자어르신들의 언행이었다. 
이번에도 남자비하냐 하겠지만 남자 비하 아니다.

내 경험을 말하는 것이다. 

참 이상하다는 것은 지방에 내려 왔어도.

여자 할머니들에게서는 차별적인 언행./행동을 전혀 들어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아무튼 우선 비유를 위해 한국에서 살 때 나의 경험을 적어보겠다.
서울, 경기도 vs 지방
나는 서울에서 20대를 보내고 직장생활을 하다 독일에 오기전, 00광역시에서 2-3년간 살았었다. 나름 광역시인데도 나는 그곳에서 서울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믿을 수 없는 차별을 경험했다.
나는 운전을 꽤 좋아한다. 그리고 주차도 잘한다. 우리 아부지보다 잘한다. 전공도 남자들이 하는 걸하고, 아무튼 난 남자다운 구석이 많은 편이다. 서울에서 운전하면서는 한번도 경헌해보지 못했던..운전하는 나이어린 여자를 향한 무시하는 말투.. 그것도 나이드신 아파트 경비원아저씨를 통해서였다. 주차 하고 있을 때 참견하는 듯 다가와 이래라 저래라 하셨다. 나는 "네-" 짧게 대답하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주차를 무사히 마쳤다. 이게 뭔가 싶었다. 뭔가 되게 시골냄새 나면서 구린 느낌의 그 말..  그 말이 뭔지 생각은 안났지만 "여자가 운전을 어떻게 잘할 수 있어.." 라는 생각에서 나온 것 같았다. 마치 나는 우월하고 너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 같이 느껴지는 말투...특히 촌구석의 할아버지들은 생각이 올드하고 많이 배우지 않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자기가 생각나는대로 말을 막 내 뱉는다. 그런데 최소한 서울 할아버지들은 안그랬다. 차라리 서울 할아버지들은 사람에게 무관심하시지...

독일은 촌구석같은 나라
3-4년전 독일에 와서 느낀 것은 독일은 굉장히 한국 촌구석 같은 나라라는 것이다. 바로 내가 서울에서 살다가 지방에 내려가 살았을 때 경험하게 되는 것들과 비슷했다. 사실 서울은 굉장히 거대한 첨단 도시이긴 하다. 나는 독일에만 있었던 건 아니고, 영국에도 있었고, 일본에도 있었다. 미국에도.. 이때는 대학주변에만 있었지만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적도 있다. 나는 몽골에도 1년 여행이 아니라 현지인들과 부대끼며 살았다, 캄보디아에도 있었다. 하지만 독일은 뭔가 다른 나라들과 달랐다. 독일에서 불특정 다수와 스치면서 느낀 것은 독일 사람들은 이 중에 가장 촌구석 사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인종차별이 특히 그랬다.

 

마치 내가 처음 지방에 내려가 마주했던 나이든 아저씨들처럼 내 눈에 보이는 독일인들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지도 못하고 별로 궁금해하지도 않으며 딱 네 바운더리 주변, 좁은 영역만 관심있고 스스로 다른 사람들을 왕따시키며 외딴 섬처럼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콧대와 자부심은 또 굉장히 높고 자기 생각을 창피한지도 모르고 말해버리는.. 그런 느낌이었다. 아시아인에 대한 그들의 말과 행동이 특히 그랬다. 영국에 있었을 땐 안그랬다. 런던도 그랬고 나는 케임브리지shire에  오래 있었는데, 영국은 독일 보다는 상대적으로 국제화? 되어 있었고 사람들이 타 인종에 대한 무지를 대놓고 드러내지 않는다. 속으로 은근히 드러낼 지언정... 대놓고는 안그런다. 그리고 상당히 많은 수의 영국 사람이 바깥세상에 대한 정보를 잘 접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영국은 이민자도 많았고.. 암튼 독일은 뭔가 되게 암튼 정보가 많이 유통되지 않는 촌구석 같았다.

독일에서 3년 정도 지난 후 내 생각
좀 더 다양한 종류의 사람을 만나면서 독일에 대한 내 생각은 달라졌다. 그리고 특히 독일의 교민들이 인종차별에 대해서 별 것 아닌 듯이 말하거나 때로는 독일사람들 중 좋은 사람이 많다고 그들을 두둔하는 것 처럼 보이는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제 그게 이해가 되었다. 그 지역에 오래 살 수록 그 쪽 편을 지지하는 말을 하게 된다. 왜냐면 오래 살면서 그 지역의 사람들에 대해서 알게 되고, 알면 이해하게 되고, 사랑하고 때문이다.

 

우선 한국은 상향평준화된 나라이다. 대학진학률도 독일에 비해 굉장히 높고, 정보도 빨리퍼진다. 하지만 독일은 하향평준화된 나라라고 비유할 수 있다... 하지만 상위의 교육을 잘 받은 사람을 만나보니, 상위에 교육을 잘받은 독일인들은 한국인들보다 훨씬 좋았다. 인격도, 지식도, 특히 그들의 사고방식.. 사람 됨됨이다.. 물론 다그런건 아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특히 독일은 굉장히 철학적인 나라이고, 나만 생각하지 않고 타인 및 다른 사회와 연대하려는 분위기는 한국보다 훨씬 발달되어 있다고 느낀다. 살면 살수록 한국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더더욱 그렇다고 느낀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불특장 다수는 무척 불쾌히고 수준이 낮지만 개인적으로 관계를 맺게되는 독일사람들은 굉장히 좋았다. 한국 사람 이상이다. 특히 착하다. 한국사회는 아무리 개인이 선하고 착해도 그것이 당연하지 않은 나라다보니 사람들이 점점 자기이익을 챙기기 바쁘고 조금이라도 잃지 않으려 아둥바둥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착한것이 당연하지 않고 뒤쳐지고 바보가 되는 사회가 되는 것 같아서 조금 안타까을 때가 많았다. 독일은 이전의,조상들이 남긴 정신적인 유산들(학문적, 철학적인 유산들..)을 바탕으로 이들이 생각의 폭과 사고의 폭은 한국보다 훨씬 발달되어 있다. 독일도 독일사회와 사람들이 가진 장점이 분명히 있다. 점점 아는 독일인들이 많아질 수록.. 나의 마음은 독일 사람을 나쁘게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그 장점이 한국인의 사고방식에는 바보 같아 보일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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