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는 추워졌다. 흐리고 비까지 부슬부슬 온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같다는 싸인이다. 이제 우중충하고 어두침침한 날이 점점 많아질 것이다. 겨울을 알리는 싸인을 느끼며 아침 일찍 학교에 왔고, 수업을 들었다. 아침 먹지 않고 나와서 배가 고팠다. 수업이 끝나자 마자 카페로 달려가 토마토 모짜렐라 샌드위치와 커피를 샀다. 의자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 물고 핸드폰으로 열얼다. 방금 전 수업내용을 다시 빠르게 훑어봤다. 남은 커피를 모두 마시고 든든하게 배를 채운뒤 공원을 걸었다.
공원 잔디 위에 낙옆이 알록달록한 색을 만든다. 그 사이로 밤 바슷한 게 뭔가 많이 떨어져 있었다. 밤은 가시가 있는 껍질에 쌓여 있는데, 이건 껍질에 가시가 적고 부드럽다. 쪼그려 앉아 하나 주워봤다. 밤이랑 조금 비슷한데 밤은 아니고 마로니에 열매(horse chestnut)였다. 처음 독일 왔을 때 밤인 줄 알고 주워 왔는데 사포닌 성분이 많아 먹으면 배탈이 나서 안된다고 해서 모두 버렸었다. 친구에게 들었는데, 이 사포닌 성분이 때문에 마로니에 열매로 손쉽게 친환경 세탁세제를 만들수 있다고 했다.
에코백이 없어서 커피컵에 조금 주워담았다. 옆에 도토리도 하나 주웠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마로니에 열매를 깨끗이 씻었다. 마로니에 열매는 다양한 방법으로 천연세제를 만들 수 있는데, 첫째는 액체세제다. 마로니에를 잘게 잘라서 물에 넣고 8시간 이상 불려 액체를 세제로 사용하는 것이다. 둘째는 오래 보관 가능한 고체세제다. 마로니에를 잘게 잘라 말린 다음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뜨거운 물에 30분 불려 바로 사용하는 것이다. 나는 첫째 방법을 사용했다. 칼로 잘라준 뒤 카터기에 갈았다. 갈 때 소리가 엄청났다. 물을 담으니 커품이 엄청나면서 뿌연 물이 나왔다. 흔들면 커품이 더 많이 난다.
냄새를 맡아보면 세탁세제 같은 냄새가 난다! 세탁할게 없어서 설겆이할 때 사용해봤다. 계란후라이를 담았던 그릇을 씼었는데 기름기가 깔끔하게 없어졌다. 다음주에 운동 겸 산책하면서 마로니에 열매를 더 주워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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