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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형의 시간관리법, 내가 시간관리를 못하는 이유

독일생활백서

by The 1975 2022. 9. 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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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인간, 대충 살면서도 성공하고 잘하는 사람되기 

MBTI 유형 P형으로 시간관리를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난 시간관리를 위해 스케쥴 표를 적이 없다. 대부분 일정에 가까워지면 일을 시작하는데, 그렇게 살아도 데드라인에 맞춰서 퀄리티 높은 결과를 내 놓았다.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봤다. 가장 이유는 욕심이 없고, 별로 하고 싶은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가 하지 못한 일을에 대한 후회나 미련으로 마음이 분주하지도 않았고, 내가 해야 하는 중요한 일에만 집중할 있었다. 해야 일을 하고 남는 시간이 많았다. 그리고 사람들에게는 게으른데 성공하고 잘 하는 사람으로 비춰졌다. 이때 나는 충동적으로 느낌대로 사는 것이 오히려 효율적이며, 시간관리라는 것이 영원히 필요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0 후반이 되자 상황은 달라졌다.

 

 

P 인간도 시간관리가 필요하다.

대학생이 되자 집에서 독립했다. 시간도 많아 졌고, 사회적인 역할과 돌봐야 일이 갑자기 폭팔적으로 많아졌다그러면서 시간관리를 하지 않고는 안되는 상황이 되었다게다가 4 혁명이 이미 왔다면서, 모두가 코딩 하나쯤 하지 않으면 안될 같은 분위기에 문과 친구들도 모두들 코딩 배우는 붐이 일기도 하고, 투잡쯤은 눈감고도 해야야 하는 것 처럼 말하는 분위기에 나는 불안해졌다. 사회는 빠르게 변했고, 갖춰야할 것도, 하고 싶은 일이 많아야 한다고 모두들 주장한다. 직장에 다니긴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은 아닌 같고, 물론 데드라인에 맞추지 못하는건 아니었지만, 내가 원하는 삶을 주도적으로 살지 못하고 쫓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그냥 세상의 부품에 불과하며, 원치 않게 누군가를 위해 인생이 소비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해결책을 찾다가 주도적인 사람들이 흔히 한다는 시간관리법을 찾아 보기 시작했다

 

세상에는 다양한 시간 관리 방법이 있었다. 블록타임법, 오늘 내가 한일을 모두 적고 반성하는 방법, 무슨 일이든 미루지 않고 바로 하는 법, 15분 단위로 시간관리하는  , 자기관리, 시간관리에 관한 것이라면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따라 해보려고 시도해봤다. 오늘 내가 한 일을 모두 적는 것은 시간이 너무 많이 들고, 미래지향적이지 않아서 포기했다. 블록타임법은 별로 끌리지 않았다. 15분 단위의 시간관리법 또한 지속할 만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다. 가장 최악의 시간, 일정관리 법은 무엇이었나? 바로 '무엇이든 생각나면 미루지 않고 바로 한다'는  이었다. 어떤 것이든 미루지 않고 그때 바로 한다는 것은 언뜻 생각하면 듣기 좋아 보이지만,  기준에선 ADHD 걸리기  좋은 습관이었다. P형으로서 내 머리속에는 굉장히 많은 생각들이 떠돌아 다닌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나 많다. 그리고 해야 할 의무들이 굉장히 많다. 생각나는대로 그때그때 모든 일을 해봤는데, 내 성장과 관계 없는 일들로 하루를 채우면서 아무 결실 없이 하루를 보냈다.

 

그 중에 나에게 눈길을 가장 끈 것은 우선순위 시간관리법이다. 이 방법은 자기관리 방법에서 꽤나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

우선순위 결정을 위한

내가 해야 할 일을 나열 한 후 중요하고 긴급한일,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일, 중요하지 않고 급한일, 중요지도 않고 급하지 않은일로 나누어 적절한 시간대에 배분하는 이다. 나에게도 이 구분법이 굉장히 설득력 있었다. 열심히 해 봤지만 결과는 별로 좋지 못했다. P형으로써 폭팔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정해진 시간내에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데, 뭔가 의무적으로 찔끔 찔끔 하게 되고, 오히려 성과가 나지 않았다. 시간관리 하기 전으로 돌아가 는 것이 더 나은 것 같았다. 하지만 요즘에 나는 해야할 것이 많다. 뭔가 쫓기는 상황이다. 하루를 보내고 잠자리에 들 때 뭔가 했다는 뿌듯한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또 아침에 일어날 때도 두근거리는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난 여전히 매일 매일 오늘도 무언가를 해내고 있다는 성취감과 내일을 향한 원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금은 어느 것도 내가 컨트롤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된다. 내 인생에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시간관리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었던

첫번째, 시간관리는 시간을 아껴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목적이 있지 않다. 둘째, 시간관리는 낭비하는 시간이 없도록 해야할 일을 적절한 시간에 틈이 없이 집어넣는 테트리스도 아니다. 셋째, 적은 노력으로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한 전략이나 꼼수도 아니다. 넷째, 시간관리는 시간을 아끼는데에 있지 않다. 이 두가지는 내가 이전에 갖고 있던 시간관리에 대한 생각, 관념이었다. 이 생각의 공통점은 모두 '시간의 소비자'라는 것이다. 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비하는 소비자에 불과했다. 마치 여러가지 장난감이 전시된 장난감 가게에 들어간 어린아이처럼 이것도 사고 싶고, 저것도 사고 싶었다. 가지고 놀고 싶은게 너무 많아 뭘 골라야 할지 모르는 어린아이 같았다. 그런 마음으로 시간을 사용하니 시간관리가 제대로 없었다. 그러면서 나는 깨달았다. 시간관리에서 '시간을 나누거나 쪼개서 쓰는 ' 중요한 것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아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다. 24시간을 빼꼼이 채워 무엇을 한다고 해서 잘한다면, 세상은 쉬지 않는 사람들로, 빼꼼히 시간을 계획하고 이루는 사람들에의해서만 이끌어져 갔을 것이다.

 

 

시간관리는 일정 끼워 넣는 테트리스가 아니다.

시간은 절약할 수 없다. 시간관리는 시간을 잘 낭비할 수록 좋은 것이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동일하게 주어지고, 시간은 가장 소중하다 라고 말한다. 나는 시간을 멈췄다가 다시 흘러가게 하는 능력이 없으므로, 하루종일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던, 아침일찍 일어나서 부지런히 무엇을 했던 시간은 흘러가고, 내 의지와 상관 없이 시간을 사용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고스란히 그 흔적이 남는다. 그러니 내 인생을 산다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그 시간에 하는 일을 교환하는 것이다. 그 교환의 결과가 성공인지 아닌지는 운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그리고 사람마다 시대에 따라 성공의 기준은 다양하고, 다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겠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모두 쏟아부어도 아깝지 않은 가치 있는 일에 시간을 사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시간관리는 시간을 써버리기 위한 것이다. 가장 소중하고 가치있어서 아낌 없이 시간을 써버리기 버리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분명 그 시간 사용은 어떤 형태로든 무언가를 남길 것이다.

 

누가 시간을 더 잘 낭비하는 가

누가 더 시간을 잘 낭비하는가에 따라서, 분명 모두에게 주어진 24시간이지만, 왜 누구는 1시간을 더 만들어 총 25시간을 사는 것 처럼 성과를 내며, 누군는 분주하게 무엇을 했지만,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그러니, 시간 관리에서는 '얼마나 시간을 아끼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소중한 일에 내 시간을 펑펑 낭비했는가', '얼마나 가치 있는 일에 시간을 낭비했는가'에 달려있다. 매일 결과물이 나오지 않더라도 오늘 주어진 시간을 가치 있는 일에 펑펑 썼다면, 이것은 매일 잠들기 전에 나에게 만족감과 기대감을 주고, 오늘도 내일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준다. 하루 이틀 쌓이면 이것은 나의 인생에 장기적인 흔적을 만들고, 그 흔적을 통해 최소한 내 인생에서 어떤 그림은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내가 왜 시간관리를 잘 하지 못했는지 금방 알 수 있었다. 다시 우선순위 시간관리 법으로 돌아왔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시간표 테트리스 짜 맞추기보다 더 중요하다. 사실 아무도 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우선 순위는 무엇을 기준으로 해야 하는지  말해주지 않았다. J형들은 세상의 기준에 상당히 작 적응해서 사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니 우선순위를 정하는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P형인 나, 특히 원초적인 NP형인 나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나의 시각은 외부세계보다는 나의 내면 세계에 더 집중되어 있고(이로서 나는 I 형이라는 것이 밝혀짐), 세상의 기준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더 집중이 되어 있다. 즉 다른 사람들이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그냥 내 만족이 더 중요하고 그로부터 모든 것은 시작된다. 나의 할일 목록은 엄청나게 많은 것들로 혼잡하다.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인생을 산다는건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적절히 조율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우선 순위는 나를 만들어 나간다.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시간관리를 하기 전에, 우선 내 자신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가 명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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