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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칼립투스 : 부종과 뿌리 자르기

반려식물일기

by The 1975 2022. 5. 2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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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속 맑은 날이었다가 이틀 동안 흐리고 비가 계속 왔다. 오늘 아침에 보니 유칼립투스 잎 뒷면에 동그란게 생겼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부종일까? 얼른 인터넷을 검색해봤다. 역시 부종이 맞았다. 

 

부종이란? 

부종이 생기면 잎에 수포(물주머니)가 생긴다. 부종은 뿌리의 왕성한 활동 때문에 생긴다. 오히려 뿌리가 건강해 생긴다고 보아야 한다. 뿌리가 수분을 줄기로 많이 올려 보낸다. 하지만 잎이 공급되는 물을 충분한 증산작용을 통해 배출하지 못할 때 생긴다. 잎에 수포를 만들어 남아도는 물을 저장하는 것이다.  병에 걸린 것은 아니지만 피부병에 걸린 것 처럼 보여 미관상 좋지 않기 때문에 물이 너무 많이 올라가지 않도록 해줘야 겠다 생각했다.  

유칼립투 부종

유칼립투스 뿌리를 자르자

유칼립투스의 뿌리를 건드리는 건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 예민한 유칼립투스는 뿌리를 조금만 건드려도 죽는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작은 유칼립투스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제법 뿌리가 큰 나무들은 부종이 생겼을 때 뿌리 정리해주면 조금 몸살을 앓긴 하지만 대부분 건강하게 이겨낸다. 블로그를 검색해 보니, 유칼립투스 부종에 뿌리를 잘라주신 분이 계셨다. 내 유칼립투스는 뿌리가 지름 10센치가 넘고 제법 커서 잘라도 괜찮을 것 같았다.

 

큰 마음을 먹고 화분을 다시 엎었다. 한 달 사이에 많이 자랐다. 하얀 새뿌리가 제법 나와 있었다. 첫째, 이전에는 배수층을 제외하고 그냥 흙을 넣었었는데. 이번에는 흙에 마사토를 30% 정도 섞어 배수가 잘 되도록 했다. 둘째, 뿌리를 조금 잘라줬다. 얼마나 잘라야 할까? 잠깐 걱정했다. 두 뭉텅이를 자르면 왠지 못 버틸 것 같아서 소심하게 한 뭉텅이 정도 자르기로 했다. 하얀 새뿌리들은 건들지 않고 검게 변한 오래된 뿌리들 위주로 거침 없이 잘랐다. 거침없이 잘랐다고 하는데 사진을 보면 정말 조금 잘랐다.  

 

그런데, 뿌리를 자르지 마자 잎 끝이 시들시들 해졌다. 이러다 하늘나라 보내는 건 아닐까 무척 걱정됐다.

한 달 사이에 많이 자란 유칼립투스(좌)/잘라낸 뿌리(우)

다시 화분에 심고 물을 충분히 주었다. 그런데 급수 후에도 잎이 시들했다. 줄기를 만져보이 힘이 하나도 없었다. 금방이라고 시들어 버리는 거 아닌가 불안했지만 침착한 마음으로, 뿌리가 쉴 수 있도록 우리집에서 해가 가장 많이 들지 않는 곳에 놓았다. 두툼한 뿌리의 생명력을 믿고 일주일 동안 쳐다보지 않았다. 

마티스 드로잉과 유칼립투스 ❤︎

서서히 줄기가 단단해지고 잎들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2 주를 보내고 난 후 처음으로 창문을 활짝 열고 4시간 정도 바람을 쐬주었다. 부종이 있던 부분은 갈색으로 딱지를 만들고 있었다. 건강한 뿌리를 잘라서 미안하지만.. 휴.. 부종은 지나갔구나. !! 

 

부종 방지 팁 :

배수가 잘 되는 흙으로 분갈이 해 준다.

큰 식물일 경우, 뿌리를 다듬어서 위로 올라가는 수분의 양을 조절한다.

역시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부종은 흙이 머금고 있는 수분이 많은 환경에서 뿌리 활동이 왕성할 경우 생긴다. 유칼립투스는 성장을 위해서 충분한 수분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급수양이 아닌, 흙과 뿌리의 양을 조절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흙은 머금은 수분이 식물이 감당할 수 있는 것에 비해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화분 크기를 조금 줄여 흙의 양을 줄여준다. 화분 크기를 줄일 수 없다면 흙에 마사토를 많이 섞어 배수가 잘 되게 만들어 준다. 분갈이 때 부터 마사토를 섞어주면 좋을 것 같다. 둘째, 뿌리의 활동이 왕성하니 뿌리 조금 잘라주는 것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뿌리가 큰 식물일 경우에만 이렇게 한다. 작은 유칼립투스의 경우 뿌리를 절대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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