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종 차별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초반에는 인종차별까진 아니더리도, 조금 난처한 경험이 많았어요. 제가 어디가서 인상 좋다는 말은 꼭 듣거든요. 한국에서도 길 알려달라는 분들이 많았는데, 여기도 착하게 생긴 얼굴은 다 아시는지, 독일에 와서도 외국인이라 길 잘 모르는데 알려달라는 분들이 종종 있어요. 또 중앙역 근처에서 구걸하시는 분들이 먹을 거 사게 돈 달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저에게 아무도 그런 짓을 하지 않아요.
이 곳에 오기 전, 한국에서 미디어를 통해 본 독일에 대한 이미지가 그렇게 나쁜 것이 없었습니다. 당연하죠 잘 말하지 않으니까요. 굉장히 공정하고, 투명하며, 교육은 정말 좋다. 일본과 비교를 하며 독일을 칭찬하는 한국분들도 많으셨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 독일에서 생활인이 되고 나서...제 생각은 많이 달라졌어요.
우선, 공공연하게 인종차별적인 일들이 아예 안일어나지 않습니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니까요. 예를 들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회사 또는 방송국에서 사용한 종종 인종차별적인 표현들이 구설수에 오르는 것들인데요.
독일은 인종차별폭력이나 인종차별살인, 즉, 큼직한 사건들, 법에 명백하게 위배되는 인종차별에는 엄청나게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미묘하게 일어나는 micro discrimination, Micro-aggression에는 의외로 관대합니다. 이런 일은 당해도 경찰도 도와주지 못합니다. 뭐 뚜렷하게 이거다 라고 판단할 수 없고, 법에 명시되지도 않았으니 그러는 거겠지요. 독일에서는 법적으로 이것이다 라고 정해져 있는게 아닌 이상 할 수 있는게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독일은 공식적으로 인종차별을 허용하지 않는 나라입니다. 공식적인 일에서는 매우 엄격하게 다루죠. 하지만 막상 생활해보면 인종차별에 대한 민감성이 조금 부족한 사람들이 꽤나 많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어요. 지금은 민감하게 넘어가지 않지만, 처음 독일 왔을 때 인종차별에 대한 한인들의 고백들을 들으면서 깜짝 놀랐어요. 그것은 인종차별이다 라고 말하면 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고 합니다. "난 그런 의도가 없었다 그러니 이것은 인종차별이 아니다." 라구요. 가해자가 자신의 행동의 정의하는 너무 어이없는 상황.. 저는 예전에 미국 호주 영국 교육과정과 관련 된 일에 조금 관여한 적이 있어서, 잘 알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학교에서부터 사회적 약자 (장애인, 흑인, 동양인)들을 위한 중립적 언어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지칭하는 단어들 중 차별적 요소가 있으면 다른 단어로 대체해서 써야 한다. 이런 이런 단어는 차별적 요소가 있으니 사용하면 좋지 않다는 걸 실제로 가르치고 있거든요. 제가 그나마 잘 알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기 때문에 미국을 기준으로 생각 했을 때 독일에서 겪었던 일들은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또 이런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인종차별이라고 느껴, 당한 사람이 "이건 모욕적이었다. 인종차별이다." 라고 말하면 오히려 "이게 뭐 어때서? ..인종차별 아니다 왜냐면, 난 그런 의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네가 나를 인종차별자라고 했으니 너를 고소하겠다" 라는 대응도 있었다고 합니다. 독일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고 의도한 것이 세상의 기준이 되어야 하며 상대방이 나와 같이 느끼지 않는다고 오히려 화를 내는 경우를 종종 전해 들어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게 자기 인식입니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 스스로 느끼지 않는다면... 휴 더이상 말하지 않을께요. 이런 경우 뿐만이 아니에요.
2020년 2월 중순, Lidl, peinerstrasse, 독일 할머니와 중년 아저씨..
(난 중국인이 아닌데..)
Lidl에서 장을 보고 있는데 독일 할머니가 나에게 다가왔어요. 뭔가 도움이 필요한 것 같아 보였고, 할머니니까.. 그녀에게 눈을 마추고 몸을 살짝 기울였어요. 갑자기 그 분이 아주 유창한 중국어로 뭔가 말하기 시작어요. 무슨 말인지 전혀 .."아임 쏴~리 ,암 노옷~ 촤이니즈. 아 칸 언더스탠 유 에톨...! " 그녀의 기대에 부흥해주지 못해 좀 미안했지만, 일부러 영어로 난 중국인이 아니에요. 미안해요. 라고 겸언쩍게 말했어요. 이때까지만 뭐 중국어 잘한다고 자기자랑하고 싶은 심심한 할머니이겠거니 했어요. 계산을 마치고 출구를 나오는데 한 중년 남성이 친절한 몸짓과 눈빛으로 "니하오!"라고 저에게 인사했어요. 저는 전혀 친절하게 느껴지지 않어요. 이쯤 되자 짜증이 나서 아무말도 않고,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쳐다 봤어요. 그는 뭐가 문제냐는 듯 천진난만한 얼굴로 다시 "니하오!" 라고 나에게 인사했다. 니하오?? 아니 이 뭔 개소리야...??
독일인들은 상대방이 어떻게 느끼는지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 전 다시 한번, "I am not chinese." 라고 그의 눈을 보며 대답했다. 지금 생각하면 대답 안해줘도 되는데, 이때 나는 참 착했어요. 아 피곤하다. 매번 난 중국인이 아니라고 말하고 다녀야 하는 것일까?
2020년 3월 중순 Ahlem으로 가는 강가, 독일인 할아버지
독일의 첫 락다운이 시작되고, 마스크를 쓰고 강가 주변을 산책 하고 있었어요. 이때 WHO에서 마스크 의무 권고 사항이 나오지 않았기에 독일 정부는 코로나에 걸린 환자만 마스크를 쓰라는 지침을 내리고 있었죠. 하지만 전 불안해서 마스크를 쓰고 산책을 나섰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미국에서 과학자들 및 대학교수들이 마스크의 이점을 쓴 논문들을 캡쳐해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한국인들은 마스크가 나와 내 주변을 지키는데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었다며 정부에서 말하기 전에 스스로 마스크를 쓰며 각자 살길을 찾고 있었는데요. 저 또한 독일 정부의 지침을 따르기 보다 마스크를 쓰면서 스스로 살 길을 찾고 있었습니다. 독일 사람들은 왜 자국의 법만을 따르는 걸까요? 저는 이해 되지 않습니다. 좀 정보력이 부족한 것 같아요. 이때 독일분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만든 중국에 소송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분노영상 만들시간에 차라리 마스크 쓰는게 서로를 살리는 길이라는 과학적 증거를 보여주는 영상을 찍어서 바이럴 되게 했더라면 어땠을까요? 독일 분들의 국민성에 대해서 여러모로 많이 느끼에 되는 시기였습니다.
시내에는 사람이 없었지만, 강가에는 운동/산책하는 사람들도 미어 터질 지경이었어요. 산책로를 걷다가 주변을 바라봤는데 머리가 거의 다 벗겨진 할아버지와 눈이 마주쳤어요. 슬리퍼와 반바지 위로 툭 튀어 나온 그의 Bierbauch(맥주를 많이 먹어서 나온 뱃살)가 민소매 러닝이 아주 인상적이었고, 옆에는 손자로 보이는 독일인 꼬마아이가 놀고 있었어요. 내가 유난스럽게 마스크를 쓰고 산책하고 있으니 눈에 띄였을 거에요. 그 남자는 손자를 쳐다보며, 두번째 손가락으로 저를 가르키며 내 귀에 들리도록 "Das ist Corona(저것은 코로나다.)" 라고 말했고, 곧 남자아이는 놀고 있던 막대기로 나에게 총을 쏘는 시늉을 했어요. 손가락으로 사람을 가르키는 행위만으로도 그 배 나온 할아버지는 교육수준이 높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나는 걍 암말 않고, "너네 뭐 하는 거야?" 라는 눈빛으로 그 자리에 서서 그 소년과 할아버지를 빤히 쳐다봤는데, 아이는 바로 총쏘는 흉내는 멈추더군요. 그리곤 그냥 집에 돌아 왔는데, 뭔가 많은 생각이 드는 일이이었어요. 저는 또 그들의 어두운 역사인 홀로코스트가 떠올랐어요. 역시 과거는 현재를 만들고 현재는 미래를 만든다는 인과론은 이 세상을 지배하는 법칙인 것 같다고 생각했죠. 아무리 과거사를 사죄 한다 한들, 독일인들에게는 자신들과 뭔가 달라보이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들의 불만, 불안를 뒤집어 씌우고 해소하려는 성향이 집단 무의식으로 남아 있는 것 아닐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히틀러가 찐 독일사람이 아니었다 해도..독일 친구가 히틀러는 오스트리아 혈통이라고.. 좀 억울하다는 듯이 말하더라구요. 하지만 그 당시 많은 독일인들이 히틀러가 선동한 것에 반발하지 않고, 얌전하게 따라간건 사실이긴 하잖아요. 뭔가 독일 사람들을 전체로 봤을 때 설명하는 특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 4월, 중동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사람
학업을 미루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학교에 보낼 서류를 보내야 했습니다. 텅빈 시내를 걸어 우체국에 가는 도중 반대편에 중동쪽에서 온 것 처럼 보이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지나가면서 "헤이~ 코로나!!" 라고 인사하며 저에게 매우 쾌활하게 손을 흔들어 줬어요. 역시 저만 마슼,를 쓰고 있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코로나 환자라고 생각했던 걸까. 내가 동양인이라고 그랬던 걸까. 이때 거리에는 우리 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이때는 기분이 나빴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곧 너의 미래가 될거야~!" 라며 위트있게 잘 받아줄걸.. 후회가 되네요. 결국 나중엔 마스크 착용이 독일 전역에도 의무가 되었고, 초기에 마스크 의무가 아니었던 독일은 초기에 코로나 확진자수가 늘어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2020년 10월 금요일 밤, 집 앞 공원에서 술취한 독일아저씨
생활 용품이 다 떨어져 집 앞 슈퍼에서 장을 보고 돌아 오는 길에 공원에 술취한 아저씨가 있었다. 술을 얼마나 많이 드셨는지, 옆에 있는 독일여자애들에게도 블라블라..헛소리 하고 있었다. 지름길이라 저벅저벅 그 앞을 지나가는데, 마스크를 쓴 나를 보고, "너 코로나 걸렸냐?ㅋㅋ" 라고 한마디 했다. 이 말인 즉슨.. 2020년 10월 인데도 독일인들은 마스크를 많이 쓰지 않았다는거.. 에휴 지금 집 밖에 나온 내 잘 못이지 쯧쯧 걍 고개를 저으며 혀를 차며 집에 들어갔어요.
에휴 지금 집 밖에 나온 내 잘 못이지.
2021년 겨울 밤 자전거 타고 집에 가는 길
자전거 타고 집에 가는데, 풀 숲에 있던 중학생 남자애들이 "칭챙총" 이라고 했다. 키도 작고 몸집고 작고 왜소한 남자애들이라.. 너무 하찮아서 그냥 자전거를 멈추지 않고 지나갔어요. 이후 독일친구에게 물어 봤어요. 칭챙총이란 말을 아냐구요. 그 친구는 칭챙총이 안좋은 단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했어요. 초등학교에서 칭챙총을 가위바위보 할때 썼다고 합니다.. 독일교사들은 이런거 좋지 않은 단어라고, 보다 중립적인 언어를 써야 한다고, 또는 가정에서 부모들이 자녀들을 교육하지 않는걸까요? 독일은 예의 교육을 엄하게 한다고 들었는데, 아이들이 부모가 말할 때만 듣는 척하고 맘에 새기지는 않나 봅니다. 심지어 독일초등학교에 취직한 한국인이 자기 등 뒤에서 한 학생이 "칭챙총"이라고 했다고 하며 화내시는 걸 커뮤니티에서 봤어요... 교장 선생님에게 건의 했는데, 웃으면서 "다 잘될거니 걱정마라".. 라는 반응이었다고 합니다. 독일 사람들은 왜 저렇게 반응하는 걸까요? 소심해서 일까요? 저는 정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후에는 딱히 인종차별적인 언행이나 행동을 별로 받아 본 적이 없네요.
이거 말하기 전에 우선 이것부터 전제로 해야해요. 우선 여러분, 인종차별 하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이 썩은 거라는 증거입니다. 혹시라도 착한 분들 "나는 이래서 인종차별 당한거야.." 라고 자기 검열하거나 자책하시는 분들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절대 여러분이 이상하거나 하등해서 그런 것 아니니까요. 그냥 그넘들이 쓰레기인 것입니다. 아무튼 독일에 오시는 분들이면 인종차별적인 표현 들을 것을 한번 정도는 각오하고 오셔야 할 듯 합니다. 어디나 나쁜 사람들은 반드시 있으니까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서 나쁠 것 없을거에요.
니하오, 봉쥬르, 압살라말라이쿰이건간에 자국인이라도 모르는 사람에게 이상하게 접근하고 말거는거 절대로 정상적인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국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한테 갑자기 사투리로 안녕하슈, 어서옵서예 소리치는거 생각해봐요. 정상적인 행동이 아니죠.
제가 길거리에서 헌팅을 하는 남자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1,2초 사이의 미세눈빛에서 "어, 전화번호 물어봐도 괜찮겠다."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엄청나게 이쁘신 분들은 아닌데, 눈을 보면 느껴지는 특정한 아우라가 있대요. 그런게 보인다고 말하는 걸 듣고 생각한게, 인종차별 하는 사람들도 조금 상대적으로 만만해 보이는 눈빛이나 표정을 순간적으로 읽고 그러는 것 같아요. 왜 있잖아요 자신의 삶이 너무 비참하고, 허무해서 누군가를 희생물로 삼아 자신의 비참한 내면을 잠시나마 잊고 싶고, 자신에 대한 불만족을 해소하고자 하는 사람들이요. 그런 사람들은 실제로 엄청나게 대단하거나 자신만만해서가 아니라, 처참한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해 엄한 데다 똥싸고 다니며 해소하는 거라더군요.
-절대 움찍하지 말 것, 차라리 못들은척!!! 해라-
길거리에서 니하오 하는 사람들은 상대가 움찔하는 것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거기에다가 자신에게 시비까지 걸면 더 좋아하겠죠. 그게 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니까요. 그러니, 못들은척, 아니 들려도 아무렇지 않은 듯 자기 할일하거나 휴대폰에 문자가 온 것 처럼 하면서 무시하고 지나가면 됩니다. 사실 못들은 척.. 하는 것도 지는 거에요. 걔네들 못들은 척 하는 거 알걸꺼에요.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한국에서 슈퍼에 갔는데 모르는 사람한테 "안녕하세요. 어서옵서예.." 하면서 말거는거 한국이라면 앗 이상한 사람이다. 생각하고 아무도 대꾸도 안하고, 반응도 안하고 자기 할 일 하겠죠. 아니면 마트 직원에게 경비라도 불러서 내쫓으라고 하던가요. 이상한 사람들에게 왜 1초라도 아까운 내 심리적인 에너지를 써야 하나요. 길거리에서 아시아인들 놀리는 사람들은 반응이 그 사람들의 먹이입니다. 아시아인들이 움찔대거나 화끈 거리는 상황 화내는 걸 보고 자신들이 우월함을 채우는 것이죠.
그러니 절대 반응해서 그들을 만족시키는 먹이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마치 장기하의 노래 ..'니가 하고 싶은거 있으면 해 난 아무렇지도 않어.. 아무 자극이 없어. 네가 가진게 많겠니, 내가 가진게 많겠니.. 니가 하고 싶은거 있으면 맘대로 해 난 아무렇지도 않어." 이런 반응이 나와야 그 사람들이 허무함을 느끼겠지요. 저는 이런게 길거리 인종차별자들에게 진짜 엿먹이는 거라 생각해요.
"뭐 나쁜 일 쯤 일어나면 어때", 라고 조금 쿨하게 있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좀 만만해 보이지 않아요. 인종차별하는 종자들은 의외로 이런 기운을 잘 느끼지 않을까 생각해요. 얘네들도 바퀴벌레처럼 다 비빌 언덕을 보고 저러는거니까. 놀렸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재미없어서 놀리지 못합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내가 아시아인이라서 주목을 받고 놀림을 받는 구나" 자각하는 것, 그 자체 입니다. 그러니 당황해하거나 화도 내지 마시고, 걍 쿨하게 뭐 어쩌라고 !! 파리 한마리가 귀찮게 엥엥거리네 .. 파리 한마리에 신경 쓸 시간 있을까요? 이런 자세로 있는데 놀리고 싶어할까요? 저 같아도 안할 것 같아요.
불편한 상황에서 생글 생글 웃는 사람들 있어요. 주변 사람들을 적으로 만들지 않고 싶어하시는 분들 중에 이런 분들 있는데요. 외국에서는 그건 좋은 행동이 아니에요. 나에게 이상한 행동을 하면 바로 불쾌하거나 싫은 티를 내야하고, 특히, 부당하게 금전적이고 물질적인 손해를 입었을 경우 반드시 클레임을 걸어야 하고, 나의 권리를 주장해야 합니다. 내가 불편함을 느낀만큼 바로 그 놈도 불편하게 해줘야 합니다. 특히 유럽은 한국처럼 정이 있지 않아요. 그러니 가만히 있으면 몰라요. 더 만만하게 보고 계속 됩니다. 한국인들은 영악해서 처음에 상대가 만만한지, 눈치라도 보고 나쁜짓 하는데, 독일애들은 바보같이 순진해서 눈치 안봐요.(그래서 한국인들보다 독일애들이 나중에 정곡 찔러서 부끄럽게 만들긴 더 쉽긴합니다..) 상대가 저항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더 심하게 계속 괴롭혀요. 말이든 행동이든 표정이든 "날 불편하게 하면 넌 결코 편하게 지내지 못할거야." 라는 메세지를 표정이든 바디랭귀지든 직간접적으로 분명히 줘야 해요. 미치광이 아니고서야 내가 이렇게 무례하게 하면 내가 불편해지는 구나 느끼고 바로 그만 둡니다.
뭔가 횡설 수설하면서 정리해 봤습니다. 한 10년 살면 보다 잘 정리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뭐.. 인종차별 없는 데가 어딨나요. 독일은 다른 나라에 비하면 조금 우수운 수준이긴 하지만..(그치만 놀라웠습니다. 독일에서 너무 흔한 인종차별적인 행동과 말들!) 여기도 사람 사는데고, 독일은 특히 마이크로 어그레션과 사소한 인종차별들이 많다고 느껴집니다. 영국은 상대방이 모르게 교묘하게 하면 했지.. 대 놓고는 안그러던데..신사의 나라잖아요. ㅋㅋ 독일은 걍 대놓고 울레레!! 이러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니까. 영국에 비하면 독일은 조금 더 야만적인 느낌이 강한 곳 같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 너무 순진하게 인종차별적인 말들을 서슴없이 하면서 머리가 비었다는 걸 내보이니까요. 한국 사람이라면 창피해서라두 안그럴텐데..
배려심 많고 좋은 사람들도 물론 많습니다. 독일인들 하면 섬세한 배려심이죠. 착하구요. 제가 말한 것은 독일생활의 아주 단편적인 나쁜 경험일 뿐이에요. 굳이 적은 확률의 일에 온 신경을 쓰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독일도 다 사람사는 곳이고 나쁘지 않은 곳이에요. 하지만 뭐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오면 정신적으로 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한 두번은 반드시 경험하게 될 테니까요.
상처받지 마세요.
그냥 오늘 이상한 사람을 스친 것 뿐입니다.
날파리가 아무리 성가시게 해도 내 인생의 시간은 흘러갑니다.
나에게 상처 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뿐이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_독일내 우크라이나 지지 선언 (0) | 2022.03.01 |
---|---|
국외부재자투표 신고하고 한국으로 귀국할 경우 투표 방법 (0) | 2022.02.28 |
독일 간다! 서류 준비 뭐 먼저 해야해? 한국인 유학생 시점의 독일 입국 준비법 (0) | 2022.02.15 |
한국방문시 선물로 사갔던 것들 (건강보조식품, 독일 칼) (0) | 2022.01.07 |
독일유학생활_의료보험 종류 및 병원비 환급 (4) | 2021.07.08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