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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카페 4 : 에스프레소를 좋아한다면! 모카포트 사용법

커피

by The 1975 2022. 8. 7.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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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집에서 공부만 하고 슈퍼마켓 갔다오고 산책만 가다가 시간을 정해 놓고 커피를 내려 먹기 시작했어요. 직접 커피를 갈고, 기계를 만지고 커피를 내리는 짧은 시간이 삶의 휴식이자 힘이 됐습니다. 이땐 드립퍼와 갈린 커피봉지가 전부였는데, 서서히 여러가지 방법의 커피를 알아보다가. 드디어 수동 커피의 아이콘이라고 하는 모카포트를 샀습니다. 기계 없이 에스프레소와 비슷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건 베트남 핀필터와 모카포트에요. 알아보니 모카포트는 이탈리아의 엔지니어 알폰소 비알리티(Alfonso Bialetti)라는 분이 발명하신 거였어요. 비알레티는 모카포트 브랜드 이름인 줄 만 알았는데 말이죠. 비알레티를 많이 쓰는 이유가 그 이름에 있나봐요. 저는 좀 더 저렴한 페드리니 모카를 샀습니다. 장난감 같은 색이 지루하지 않고 좋더라구요.



모카포트로 추출한 커피의 맛(개인적인 의견)

대부분 모카포트는 에스프레소 기계와 드립커피의 중간맛이라고 합니다. 저도 비슷하게 느끼는데요. 비슷한 추출도구인 베트남 핀필터의 경우, 커피맛이 굉장히 강한 킥으로 한번 탁! 쳐주는는게 있거든요. 모카포트로 내린 커피는 쓴맛이 부드럽게 쓰윽 지나가요. 점점 커피 내리는 재미에 빠져가고 있어요. 그럼 모카포트로 커피를 내려 볼까요? 그런데, 모카포트 사용법은 핀필터처럼 그렇게 쉽지 않아요. 사용법을 조금 알아야 하더라구요.

 

모카포트는 길들이는 시간이 필요했다.

모카포트를 사용하기 전에 기계에 남아 있던 불순물도 제거할 겸 커피를 3-4번 내리고 마시지 않고 버렸습니다. 이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첫 커피를 내려 마셨는데요. '우웩, 커피 맛이 왜이래?' 맛이 너무 없었습니다. 마치 그림 못그리는 애가 여러가지 색을 마구잡이로 섞어서 못생긴 정체불명의 색을 만든 것 처럼.. 맛이 뭉개진느낌이라해야되나…아니 이렇게 맛이 없을 수가 있나? 알아보니 원래 처음에는 맛이 없다고 합니다. 오래 사용해 길들이기를 해야 한대서 열심히 커피를 내렸지만 두 세달이 지나도록 커피맛은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무슨 문제라도 있는걸까? 사람들은 맛있다고만 하는데, 내 모카는 왜...ㅠㅠ 모카포트는 생각보다 컨트롤 할 것이 많았다.


모카포트 내부 구조

모카포트는 크게 세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맨 아래에는 끓는 물을 넣는 보일러, 중간에 원두가루를 넣는 바스켓, 맨 윗부분에는 추출된 커피가 올라오는 윗주전자가 있습니다. 주의해서 봐야 할 것이 보일러에 있는 안전밸브에요. 이 안전밸브는 뜨거운 공기가 만드는 압력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해요. 그래서 이 압력밸브 위로 물이 차 있으면 안돼요. 안전밸브 아래까지만 물을 채워야 합니다.

 

모카포트 추출 원리

모카포트는 불 위에 올려 온도를 높여 포트를 데웁니다. 보일러 안의 공기가 뜨거워 지면서 압력이 생기고, 물을 위로 끌어 올려 커피를 추출합니다.


내 모카포트는 왜 맛이 없을까?

맛있는 커피를 추출하기 위한 고려해야 할 것

 

1. 원두고르기(다크로스팅과 미디움로스팅)

모든 음식은 원재료가 신선해야 음식맛을 좌우하듯이 커피도 그래요. 모카포트에는 강배전(다크로스팅) 원두가 어울려요. 강배전은 원두를 강하게 볶은 것을 말해요. 약배전(라이트로스팅)은 연하게 볶은 것, 중배전(미디엄로스팅)은 중간정도로 볶은 것이라고 생각해면되요. 특히 이 중 약배전원두는 모카포트에 맞지 않아요. 강배전(다크로스팅) 또는 중배전과 강배전 사이(미디엄다크로스팅)이 맞는 것 같아요. 원두를 살때 원두봉지에 적혀 있는 로스팅 정도를 확인하세요. 제 기준으로 봤을 때 최대 로스팅 정도를 10으로 봤을 때 8이나 7이 적당해요.

모카포트에 어울리는 라바짜 에스프레소 이탈리아노
제가 자주 쓰는 원두는 라바짜 에스프레소 이탈리아노 원두에요. "나는 향과 맛에 까다롭다"하시는 분은 직접 로스팅하는 곳에서 선별된 원두를 구입하시는게 좋겠지만. 저처럼 바쁘고, 보급형 커피를 좋아한다는 분들에게 라바짜 에스프레소 이탈리아노 원두를 추천해요. 라바짜로부터 아무것도 안받았지만, 독일에서 그나마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보급형 원두 중 컨트롤이 잘 된 괜찮은 원두라고 생각해요. 커피 포장면에 어떤 추출방식에 어울리는지 적혀있어요. 아직은 커피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원두를 고를때 포장에 적혀있는 대로 삽니다. 그 중에 제가 잘 마시는 원두는 에스프레소 이탈리아노 크레모소(Italiano cremoso, 미디움로스팅), 에스프레소 이탈리아노 아로마티코(Italiano aromatico, 라이트로스팅)를 주로 마셔요. 라바짜 로사(Rossa, 라이트로스팅)도 모카포트에 적당한 커피라고 나오는데 로스팅강도가 5라서 아직 사용해보진 않았어요.

 

2. 원두 가루는 직접 갈아서 쓰고,  끓는 물을 이용하기

원두를 핸드그라인더로 가장 고운 입자/ 또는 가장 고운 단계에서 한단계 거칠게 조절해서 갈아줍니다. 핸드그라인더나 전동그라인드를 사서 매번 갈아 마셔야 해요. 갈아져있는 원두를 구입하면 편하긴 하지만 그 값을 다 끝까지 느낄 수 없어요. 이 갈아져 있는 원두는 어떻게 해도 금방 산화되어 가정에서는 500g 사서 1/3정도 쓰면 향기와 맛이 없어져요. 그러므로 경제적인 면에서도 원두가 훨씬 저렴한 셈입니다. 바바로 갈아서 쓰기 때문에 원두를 다 쓸 때까지 어느 정도 신선도가 보장되어 있으니까요. 

자. 원두를 다 갈았으면 끓는 물을 보일러에 붓습니다. 그냥 물도 좋지만 끓는 물이 좋아요. 왜냐하면 커피추출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차가운 물을 넣으면 보일러를 데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모카포트 전체가 뜨거워져 추출될때 커피가 빨리 추출되고 맛이 없어요. 그리고 원두를 채우기 전에 물부터 채워야 해요. 원두부터 채우면 깔때기 모양의 바스켓을 어디에 둬야 할지 .. 난감하거든요.


물을 채웠으면 이제 원두가루를 바스켓에 넣습니다. 원두가루는 바스켓 높이와 수평으로 맞춰 줍니다. 이때 올바른 방법은 원두가루를 누르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탈리아 친구들은 진하게 먹고 싶다고 꾹꾹 눌러 담던데요. 그런거 보면 뭐 크게 상관은 없는 듯해요. 이제 조립할 차례인데요. 뜨거운 물을 넣었으므로 보일러가 굉장히 뜨거워요. 행주로 잡아서 손을 보호하고, 윗주전자를 돌려서 조립해요. 느슨하게 조립하면 안되요. 꽉 조여주세요.

 

 


3. 커피 추출할 때 온도조절

모카포트를 불 위에 올려 커피를 추출하는데요. 여기서 온도 조절이 굉장히 중요해요. 아래 사진처럼, 온도가 너무 높으면 폭발하듯이 이리저리 커피가 튀는데, 이 커피는 맛이 없습니다. 적절한 온도로 커피를 추출하면 커피가 이리저리 튀지 않고 조용히 올라옵니다. 이 커피가 맛있어요.

 

(1) 약불에 올려야 한다.

모카포트가 크면 중불을 써도 돼지만, 3인용 같은 경우 무조건 가장 작은 불에 올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뜨거워집니다.


(2)커피가 추출되고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불을 끄거나 불에서 내려놓는다.

커피가 추출될 때 과도하게 끓어 오르면, 불에서 내려 온도를 낮춰줘요. 열공급이 안되서 커피 추출이 멈춰요. 그러면 불에 다시 올려 다시 커피추출을 합니다. 처음에는 부글부글대는 추출을 피하기 위해서 이걸 여러번 반복했는데, 지금은 많이 안해도 얌전히 커피가 잘 올라와요. 몇번 해보면 온도 조절이 익숙해 져요.


4. 추출 단계를 알고 원하는 커피맛에 따라 추출을 멈춘다.

저는 모카포트 커피 추출을 3단계로 생각해요. 1단계는 처음 30-90초 정도에 짧게 나오는 가장 진한 커피입니다. 2단계는 이후 90초부터-2분까지 커피가 천천히 지속적으로 추출되는 단계이구요. 3단계는 2분이후 거품과 함께 연하고 쓰고 지저분한 맛의 커피가 나오는 구간이에요. 저는 3단계까지 추출하지 않고 2단계까지만 커피를 추출해요. 불에서 내려 놓으면 커피가 멈추니 2차 추출이 끝나다면 불에서 내려 놓거나 찬물에 담궈서 추출을 멈출 수 있어요.


1단계 : 커피 추출 후 30초-60초

이때 만해도 아직 모카포트랑 친해지지 않았어요. 온도를 조절하고 저에게 맞는 커피맛을 내는데 어려움이 많았어요. 불에 올려 놓고 기다리면 모카포트에서 '치익-' 소리가 나기 시작하는데요. 이제 곧 커피가 추출될거에요. 원두가루가 젹셔지고 커피가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때부터 약 60초 동안 올라오는 커피를 가장 진한 커피로 생각해요. 만약 진한 라떼 한잔만 먹고 싶거나 깔끔한 맛의 에스프레소만 먹고 싶다면 1단계에서 추출된 커피만 마셔요. 1단계가 끝날 때쯤 끓어오르려고 해서 얼른 모카포트를 불에서 내려주었어요. 그리고 추출된 커피만 따라 마셔요. 만약 좀 더 연한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모카포트를 다시 불에 올려서 약간의 열을 주어 2단계 추출을 시작해요.

2단계 : 90초-2분

 1단계 추출이 끝나고 2단계 추출은 이후 90초-2분까지로 봐요. 물론 약불에서 추출했을 때 기준이에요. 강한 불에서는 좀더 빨리 나올 수 있지만..끓어오를 수 있기 때문에 약한 불을 추천합니다. 2단계에서도 천천히 꾸준히 커피 추출이 일어납니다. 저는 보통 이 단계까지 하고 추출을 끝낸다. 이때 역시 거품을 물고 폭발하지 않도록 온도를 조절해 줘요.

 

3단계 : 2분- 마지막까지

모카포트를 계속 불에 올려 놓으면 보일러에 남아 있는 물이 모두 올라오면서 거품과 함께 쓰고 묽은 커피가 나와요. 저는 이 단계는 무시하는 편이에요. 3단계까지 추출하면 커피색이 매우 탁하고, 개인적으론 맛이 매우 지저분했어요. 그런데 3단계 추출을 안하시면 보일러에 물이 남아 있어요. 나중에 세척하실때 남은 물이 흘러내릴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 받고 있어요. 

만약 제가 쿠팡에서 구입한다고 생각했을 때, 가장 가격이 저렴하면서 바디감이 무겁고, 모카포트에 맞는 라바짜 다크로스팅원두가 있길래 링크해보아요. 비알레띠 모카(알루미늄) 링크도 올려봅니다.

 

라바짜 구스토 포르테 원두, 홀빈(분쇄안함), 1kg

비알레띠 모카포트 3컵 오세아나, 실버, 1개

 

저는 진한 커피를 좋아해서 모카포트로 내린 커피를 그냥 마셔요.모카포트는 라떼를 만들어 먹기도 아주 좋아요. 전 라떼는 자주 안 먹는데, 가끔 모카포트로 만들어 먹는 라떼도 맛있더라구요! 모카포트로 내린 커피 한잔 들고 일하고 공부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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