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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연애 썸, 연락문화, 나의 경험

나를 사랑하는 시간들

by The 1975 2023. 1. 2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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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남자애들과 우정을 꿈꾸며 시작했던 유학생활 

난 한국이 남녀 관계에서 굉장히 열린 나라라고 생각한다. 남녀 단둘이 한방에 있어도 친구처럼 라면만 먹을 수 있는 나라.. 적어도 나에겐 그렇다. 하지만 독일에선 남녀 사이에 대부분 연애감정을 가지고 오는 남자들이 대부분이었다. 다들 초반에 결혼/남자친구 주제를 이야기로 꺼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한국 보다는.. 독일에거 만났던 남자애들이 시간 낭비하지 않고 보다 일찍 나의 짝을 찾고자 하는 것 같다고 느낀다. 
 
한국 남자들보다 독일남자들이 더 연애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 독일인 남자 애들과 친구가 되고 싶어서 만났는데,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독일 남자애들은 상대 여자를 연인이라는 가능성을 기본으로 두고 만난다고 느껴질 정도다. 제발 좀 그만 들이대 줄래.. ㅠㅠ 

내가 한국에만 있던 것은 아니다. 미국부터 방글라데시까지 다양항 국적의 남사친들이 많았고, 내 친구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남사친들과는 아직도 연락하고 있다. 물론 결혼한 친구들도 포함해서다. 그런데 독일에서 남자애들이..다들 연애에 미친 사람들인가? 생각이 들 정도로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상당히 연애감정의 가능성을 두고서 다가오는 것 같다고 느껴진다. 여기에 대해선 많은 생각이 있지만 푸는건 나중으로 미뤄본다.

 
나는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종일 핸드폰을 보며 꽁냥거리는 걸 제일 싫어한다. 한국에서 최종적으로 퇴사 하자 마자 카카오톡부터 해지 했다. 연인이 있더라도 항시 연락하거나 붙어있을 수 없다. 나만의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첫눈에 반하는 것도 별로 없고, 상대방과 가벼운 상태로 오래 만나면서 겪어보고 나서야 의미있는 관계가 될지 결정한다. 첫 한국인 남친과는 1년반을 썸을 타고 5년간 사귀었다. 난 확실히 누군가와 친해지려면 오래 걸리는 사람이고 한번 만나면 그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편이다. 독일에 대해 들었을 때, 독일은 사람을 알게 되는데 오랜시간 공을 들인다고 들었고, 그래서 나는 나의 성격/인간관계 방식과 독일이 상당히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독일에서 실제로 경험한 것은 전혀 달랐다.
 
내가 들었던 독일의 연애방식..
 
독일은 연애관이 굉장히 열려있고 자유로워~ 1. 2년동안 썸만 타다가 사귄 커플도 많고, 썸을 타는 동안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든지 만나~ 썸을 타는 동안 마음만 주는게 아니라 서로 동의만 한다면 잠자리를 갖거든 게다가 독일사람은 친해지기 위해 오랜시간 공을 들여..그러니 한국 처럼 빨리 친해지기는 어려울거야. 연락하는 습관은 한국과 얼마나 다르게? 하루 이틀 답이 없는 건 친구사이에도 흔하며, 많이 바쁘면 일주일 넘게 답이 없어이별인가보다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냥 바쁜 거라는 거다. “와.. 이거 완전 나 잖아? ? ? ” 나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만날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이것은 보통 연락을 자주하는 보통의 한국인들이 느낀 상대적인 느낌인 것 같다. 그럼 난 한국인이 아닌가? 흥 나도 한국인이다.

내가 직접 느낀 독일인들 (연애)

썸타는 사이에도 답톡이 오래 걸린다. (X)

내 경험상 독일인들은 연락을 절대 늦게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관청이나 회사, 공적인 부분에서 일이 밀리면 한국처럼 야근을 해서 쳐내지 않기 때문에 일처리가 늦어서 답장이 늦을 수 있지만.. 사적인 인간관계에서는 연락이 빠르다고 생각한다. 연락하는 사람, 연락의 내용에 관심이 있으면 있을 수록 답장은 더 빠르다.

나를 좋아한다던 독일 남자들이 내가 보낸 메세지에 하루 이상 답을 하지 않고 놔둔 적은 한번도 없었다. 놀랍게도 모두 한국보다도 빠른 답톡을 보내왔다. 어머!! 벌써 답장이?? 느긋한 나를 당황하게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카톡, 이메일 모두.

만약, 내가 저녁 8시에 이메일을 보냈는데 다음날 새벽 6시에 답장이 왔다면 그 독일 남자친구는 “어제 이메일을 못봤어 미안해..” 라는 말을 덧붙인다. 심지어 이 친구랑 1분 간격으로 이메일을 주고 받은 적도 많다. 메세지도 마찬가지, 남자친구는 알람이 울리면 잽싸게 알람을 확인하고 바로 답톡을 보낸다. 남자친구는 나에게만 그러는게 아니다. 모든 친구들에게 바로바로 초고속 답장을 보낸다.

아니.. 독일 사람들은 일주일간 답톡을 안보내는 적도 많다는데.. 독일 사람들이 인간관계에 느리다는 건 옛 세대들의 방식이 아냐?
요즘의 독일 남자애들은 엄청 빠르던데.. 내가 독일에서 뭘 잘못 경험하고 있는 걸까??

학교 친구들이나 독일 여자친구들과는 늦게 답장 해도 아무런 무리가 없는 것 같다. 독일 여자애들도 조금 늦게 보내기도 하고, 나도 늦게 답장해도 크게 상관 하지 않고 괜찮은 것 같았다. 하지만 한국처럼 왜 늦게 보내냐 짜증안내서 너무 좋다...

흰머리 집주인 아저씨도 중요한 문제에 절대 늦게 답장을 보내준 적이 없다. 너무 빨라서 이게 한국인가 독일인가 싶을 정도로 빠른 답을 해준다.

특히 집을 구할 때, 독일은 느린 나라니까 좀 늦게 연락해도 괜찮지.. 라고 생각하면안된다. 연락이 빠른 사람이 임자다. 괜찮은 집이다 싶으면 얼른 연락해야한다. 나는 밤 9시쯤 집주인과 만났었고, 저녁 10시에 집주인으로부터 집으로 들어오고 싶냐고 문자를 받았다. 난 하룻밤동안 생각해 보겠다 통보한 뒤 다음날 아침 일찍 연락했는데 그 사이 먼저 봤던 다른 사람이 오겠다고 해서 집을 주신 집주인도 계시다. 겨우 7시간 동안 일어난 일이다.

독일 사람들이 연락을 하지 않는다면.. 그만큼 중요하지 않고 관심이 없다는 거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내 경험에선..
사람은 다 똑같다. 나에게 ㅇ가치 있는 건 반응이 빠르다.


사람을 알아가는데 오랜시간 공을 들인다. (X)

상대를 빨리 파악하고, 결정은 신속하게.. 하지만 결정한 관계는 오래오래

이건 다 내 경험에 근거한 생각이다. 추후 다른 성향의 사람을 만난다면 내 생각을 또 바뀔 수도 있겠지만…연애에 있어서 독일 사람들이 오랜시간 공을 들이는건 “내가 맘에드는 사람과 계속 만나는 걸 자주 하지 않지만 오랜시간동안 공을 들이며 우정을 깊이 쌓는다“는 말인 것 같다. 내가 경험한 독일 사람들은 내가 경험했던 영국, 미국, 일본, 독일 중 가장 야만적이라고 느껴질만큼 그 누구보다 빠르게 나의 짝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이건 겉으로 막 구애한다는 뜻이 아니다. 아무튼 이건 느낌이다. 내 경험상..독일 사람들은 나랑 잘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 오랜시간 보고 결정하지 않았다. 생각보다 나와 잘맞는지 아닌지 상대에 대한 판단도 빠르고, 판단이 되면 낚아채는데도 빠르다. 그래서 이들은 민망할 정도로 초반에 상대를 파악하기 위한 질문을 상당히 많이 해댄다. “야!! 이렇게 직접적으로 물어 보면 어떻해?” 내가 무슨 정육점의 고기야?? “ 라는 말이 마음속에서 절로 나온다. 짜증날 정도다. 야.. 그냥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풍겨져나오는 나를 느끼란 말이야. 그 오랜 시간 뒤에 관계 설정하게 되는 거 아니야?? 무드 없게 이러기야?? 응??.... 믿기 어렵겠지만 이들에게 연애란 뭘까 나에겐 이들의 접근 방식은 너무 빠르고 기계적이기까지 했다. 정말이다.

나는 자동차가 아니다. 

잠시 나의 연애 스타일을 말하자면, 난 초반엔 나를 철저히 숨기고 최소 3개월 동안은 정말 가벼운 친구로서 철저하게 상대방에게 귀를 귀울이고 이들이 원하는 것에 주파수를 맞추며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편이다. 그냥 내 태생이 그렇다. 그래야만 순수하게 이 사람이 어떤 성향인지 파악이 되니까.. 그리고 어느 순간 손절할지, 좋은 사람인지 느껴지는 포인트가 있다. 좋은 사람이다 싶으면 이 때부터 나를 서서히 천천히 보여주고, 아니다 싶으면 어느 순간 연락이 줄어 들면서 이 사람의 바운더리에서 없어져 버린다. 이게 말이 최소 3개월이지.. 뭐 상대방이 파악이 될때까지다. 상대가 파악되기 전까지는 그냥 예의차리는 것이다. 난 독일 사람들도 이렇게 좀 오랜 시간 서서히 친해진다고 생각했다. 그런데..전혀 아니었다. 연애에서 만큼은..독일 사람들은 한 두번의 만남으로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캐려고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빠르고 기계적으로 ㅋㅋ

내가 만난 독일남자들은 아니 이렇게 대 놓고 물어보냐?? 할 정도로.. 만난 첫 날 바로 남친있는지 확인, 나이 확인, 내 배경, 경제력 등등 다 알아보려고 했다. 때문에 독일 남자들에게 많이 들었던 말은 “넌... 너무 너를 숨겨..” 라는 말을 들었다. ‘야 ,너네…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데 오래걸리는 거 아니었어? 왜 이리 초반에 당황스럽게 기계적으로 나를 파악하려는거야 ??’ 이게 독일의 문화인가?? 은근한 매력은 전혀 없고, 내가 무슨 새로 산 자동차인냥 한 두번 만에 사용설명서 읽어 파악하려는 글어..  흥 참 불쾌하다. 한국처럼 돌려 말하기 떠보기 따윈 별로 없다. 얘들아 난 자동차가 아니라고, 사람이라고 !! 야!! 뭐 인간도 동물이라는데.. 우리도 새들처럼 몽글몽글한 감정을 유지하는 짝짓기 군무 정도는 해야 되지 않겠어?? 응??
 
지금 남자친구도 2번째 만남에서 남친이 있는지 없는지 물어 봤고, 한국에 남자친구를 두고 왔는지도 물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 남편을 두고 온건 아닌지까지 물었다. ㅋㅋ 그리고 4번째 만남에서 난 너와 함께 할지 아닐지 생각했다며 무거운 얘기를 꺼내서 나를 당황하게 했다. 

나는 연애에서 오픈마인드다 오는 사람 안막고 가는 사람도 잡지 않고, 뭐 쉽게 사랑에 빠지지도 않는다. 누구든지 가볍게 처음엔 연애 감정 없는 친구, 남사친이다. 그리고 오랜 시간 뒤에 아주 드믈게 이 사람이 나에게 소중한지 아닌지 결정할 계기가 오게 되면 연인이 되는거고 아니면 그냥 쭉 친구고 지인이다.  모두가 연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아니다.  인간은 장난감이 아니니 심심하다고 외롭다고 남자 사귀는 거 아니라고 배웠다. 외로우면 취미 생활을 하면 된다. 그러니 더더욱 연애에 큰 관심이 없는데, 내가 이상한건가?

웃긴 경우도 많았다. 나는 그냥 가볍게 친구로만 있고 싶었는데 한 두번의 만남에 사귈지 안 사귈지까지 생각하고 난 연애할 상황이 안되니 연락하지 말자고 했다. “응? 난 그냥 친구인 줄 알았는데?? ... (떡줄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김칫국부터??)” 했던 적도 있었다.

독일 사람들에게 남녀사이는란 뭘까.. 그래서 독일어에 남사친 여사친을 지칭하는 단어가 따로 없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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