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독일의 크리스마스와 설날: 무엇이 다를까?
독일에서 첫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며 느낀 점 중 하나는, 한국의 설날과는 전통과 분위기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두 명절 모두 가족과 이웃을 위한 중요한 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세부적인 면에서는 독특한 차이가 돋보입니다.
1. 장식과 분위기
한국에서 설날은 집 안을 특별히 꾸미기보다는 가족의 모임과 음식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반면, 독일의 크리스마스는 장식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벽난로 옆에 걸린 크리스마스 양말, 문 앞에 놓인 리스, 창문에 반짝이는 별 모양 전등 같은 장식들은 크리스마스의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특히, 독일은 자연 친화적인 장식을 선호해 나뭇가지나 솔방울로 집을 꾸미는 경우도 흔합니다.
저도 처음으로 독일식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보았는데, 손으로 만든 리스와 작은 전구를 집 안에 두면서 공간이 얼마나 따뜻하게 변하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장식보다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설날의 주요 활동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2. 이웃 간의 선물 교류
한국의 설날은 대체로 가족 간의 교류가 중심이지만, 독일 크리스마스에서는 이웃과 선물을 나누는 문화가 인상적입니다. 저희 아파트에도 깜짝 선물을 주고 받는 전통이 있어요. 8일 아침에 출근하려고 문을 열었는데, 문고리에 슈톨렌과 따뜻한 메시지가 담긴 카드가 걸려 있었습니다. 독일에는 아직도 이웃끼리의 나눔이 있습니다. 저도 크리스마스 쿠키(Weihnacht Keks)를 사서 돌려드렸어요. 이전에는 직접 구운 쿠키, 직접 만든 마멀라더, 직접 만든 크리스마스 장식을 주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명절 음식이나 떡을 나눠 먹는 일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직접 준비한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는 다소 드문 것 같습니다. 독일 생활이 겉으로는 차가워 보여도 이렇게 은근히 따뜻한 면이 있어요.
3. 가족 활동과 감사의 전통
한국의 전통적으로 설날 가족들이 함께 모여 차례를 지내고 음식을 나누며 조상을 기립니다. 독일 크리스마스는 한국 전통 방식보다 더 캐주얼하고 편안한 방식으로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해요.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보드게임을 하거나 크리스마스 영화를 함께 보고, 손수 만든 쿠키를 나눠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중심이 됩니다. 저희 가족들만의 독특한 방식이 있다면, 저희는 가족 간에 서로 감사의 말을 전하는 시간이 있어요. 한국에서도 세배 후 덕담을 나누긴하지만, 형식적인 요소가 강한 경우가 많죠. 독일에서는 보다 자연스럽고 따뜻한 대화 속에서 가족 간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것이 중심입니다.
4. 사진으로 추억 남기기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것이 하나의 전통입니다. 저희 가족은 매년 이브에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가족사진을 찍어요. 그리고 다음 해 크리스마스 카드로 만들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설날에 가족사진을 찍는 경우가 드물지만, 매년 찍은 사진을 보면서 가족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5. 나만의 전통 만들기
이번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며, 저도 나만의 전통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웃과 선물을 나누고, 가족과 함께 작은 장식 하나를 손수 만들며, 하루를 사진과 일기로 기록하는 것이 앞으로 매년 반복될 저만의 크리스마스 전통이 될 것 같습니다.
독일에서의 크리스마스는 단순히 선물과 장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이웃 간의 정을 나누고 따뜻한 기억을 만드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한국 설날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람과의 연결을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두 명절 모두 사랑과 감사라는 공통된 가치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여러분도 자신만의 작은 전통을 만들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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