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반 클라이번 콩쿨 16th Van Cliburn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 임윤찬_결선 스케쥴

일기

by The 1975 2022. 6. 12. 08:16

본문

반응형

제 16회 반 클라이번 콩쿨 유투브 라이브

초등학교 6학년 겨울 방학때였다.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있었는데, 심심해서 무심코 거실 한켠에 쌓여 있던 클래식 CD 전집 중 하나를 집어 틀었다. 바흐의 브란덴브르그 협주곡 3번이었다. 마치 잘 지어진 건축물 같은 느낌의 현악기 소리가 너무 멋있었다. 이 날 이후 나는 대학에 갈 때까지 클래식 음악만 들었다. 곡 이름 같은건 외우기 힘들었지만, 귀에 잘 들리는 음악이 있으면 반복해서 듣고 즐겼다. 클래식음악은 대중음악과는 다르게 나에게 몰입할 수 있는 힘을 주었고, 무료하고 반복적인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감정을 안겨줬다. 대학에 가서는 재즈에 눈을 떴다. 그리고 바로 재즈의 바다에 뛰어들었다. 재즈의 세계는 넓었다. 블루노트의 파도 속에서 헤엄치는 한마리의 물고기가 되어 지금까지 살았다. 그렇게 살다가.... 다시 클래식이 내 마음의 문을 두두리는 날이 찾아왔다. 바로 2022년 6월 10일 금요일 밤 11시 반클라이번 유투브 라이브 생중계였다. 침대에 누워 "자기 전에 보더로운생활의 페퍼(보더콜리) 잠깐 보고 자자"는 생각으로 유투브를 켰는데, 반클라이번 국제피아노 콩쿨라이브가 추천으로 올라와 있었다. 호기심에 잠시 켰는데, 엄청난 피아노 소리가 나를 붙잡았다. 굉장히 개성이 있으면서 성숙하고 깊었다. 이제까지 들어보지 못한 소리다. 나도 모르게 귀를 쫑긋 세우고 열정적인 연주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모두가 숨죽인 넓은 공연장 안에 음악이 열정적으로 타오르다 조용히 읍조렸다. 나는 그 속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없다. 연주가 끝난 후에도 충격이 남아 잠들지 못했다. 내면으로 진지하게 파고들어 깊이 생각하고 사색 한 후 열정적이면서 아름답게 표현하는 소리. 외로운 소리였지만(제 안에 외로움이 많았나 봅니다...ㅋ) 그 소리들이 엮는 음악은 내 마음을 위로해 줬다. 이제까지 들어 보지 못했던 해석(음악을 잘 알지 못하는 내가 해석이라는 단어를 잘 모르면서 쓰기는 좀 그렇지만 )이었다. 그리고 다시 클래식 음악을 듣고 싶다는 마음이 솟아났다. 

 

 

임윤찬, 리스트초절기교 연습곡(Transcendental Etudes - Franz Listz)

내가 독일 시간으로 저녁 11시에 봤던 준결승 리사이틀은 미국 시간으로 6월 10일 금요일 오후 2시 반에 있었던 반클라이번 피아노 콩쿨 준결승 3번째 리사이틀(16th Van Cliburn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 Semifinal Recital 3)이였다. 반클라이번 콩쿨은 세계 3대 피아노 콩쿨로서, 미국에서 가장 큰 음악콩쿠르라고 한다.(사실 음악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이정도로만..)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라고 했다. 2005년 조이스양, 2009년 손열음이 2위의 은메달을 받은 적이 있고, 2017년 제 15회 콩쿠르에서는 선우예권이 우승했다. 내가 들었던 곡은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Transcendental Etudes - Franz Listz)이었다. 이전에도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을 들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때는 내 음악적 소양이 부족해 초절기교 연습곡이 음악으로 이해 되지 않고, 그냥 뚱땅거리는 소리로 내 귀를 지나칠 뿐이었다. 하지만 그의 연주는 내 머리 속에 확실한 음악적 심상을 남겨 주었다. 지금도 그의 초절기교 연습곡을 들으며 블로그를 쓰고 있다.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은 총 12개의 연습곡으로 되어 있다. 어려운 테크닉을 요구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문득 이름을 찾아 보았다. Transcendental 이라는 뜻은 "보통의 방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굉장히 특별한"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 연주를 듣고 난 후에야. 이 12개의 연습곡이 왜 초절기교(Trescendental)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이해됐다. 연주자의 이름이 누구일까 얼른 이름을 검색해 보니, 한국 출신의 18세 참가자 임윤찬이었다. 앞으로 조용히 그의 연주를 기다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결선에 올라가든 아니든 그의 음악적 세계를 응원한다. 

 

 

아시아 인 중 유일한 결선진출 

오늘 한국의 다른 참가자들, 박진형, 신창용, 김홍기 피아니스트들의 준결승 리사이틀을 찾아 보다가  준결승에 오른 아시아인 6명 중 5명이 탈락했다는 댓글을 보았다. 결선이 벌써 발표된 것이다. 누가 올라 갔는지는 댓글에 나오지 않아서, 얼른 반클라이번 피아노 국제 콩쿨 싸이트에 가봤다. 임윤찬은 아시아인 중 유일하게 결승 (Final Round)에 올라갔다. 세미파이널의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에서 오케스트라 사이로 피아노의 첫 음이 등장하는 순간 "와.. 좋다!!" 느꼈는데. 결승에 올랐다니 연주를 더 들을 수 있어 기뻤다. 임윤찬은 6월 15일 수요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결선 콘서트1에서 첫번째 순서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C 마이너, op.37 연주하고, 3일 뒤인 6월 18일 토요일 오전 9시30분(한국시간) 결선콘서트3에서 마지막 순서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마이너, op.30을 연주한다.  유투브 "The Cliburn"에서 라이브로 시청 가능하다. 결선 콘서트 스케쥴은 다음과 같다. 

  • 결선콘서트 1 (한국시간 6월 15일 수요일 오전 9시 30분)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C 마이너, op.37

  • 결선콘서트 3 (한국시간 6월 18일 토 오전 9:30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D 마이너, op.30

제 16회 반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쿨 결선 스케쥴

 

  • 반클라이번 국제콩쿨 유투브 라이브와 연주자별 연주 영상을 볼 수 있는 곳 : 반 클라이번 콩쿨 공식 유투브 계정 "The Cliburn"
 

The Cliburn

A home for thousands of hours of music, including Cliburn Competition performances and fresh digital series that explore or teach classical music.

www.youtube.com

 

  • 반클라이번 콩쿨 라이브 속 진행자들의 멘트까지 풀버전 녹화본을 볼 수 있는 곳: 유투브 채널 "HYFI"
 

HYFI

HYFI is a live-streaming concert platform built from the ground up to support artists and delivering premium experiences online.

www.youtube.com

 

결선 연주를 기다린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