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웠던 올리브영 직원 추천,(BOH 펜타놀 크림)
지난 학기 너무나 힘들게 보냈다. 아무리 생각해도, 못할 것 같아서 미루고 미뤄왔던, 사실 더 미룰 작정이었던 수학과 필수 선택 과목을 조금 일찍 들었다. 대만에서 온 알고 지내는 동기가 이번에 같이 듣자고 해서 결국 들었는데.. 중간에 이건 영아니다 싶을 정도로 버거운 과제들이 많았다. 내 입장에서는..과제들이 무슨 수박씨를 던져주고 일주일 만에 수박 열매를 가져오라는 것처럼 들렸다. 하지만 중간에 그만 둘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같이 할 것 처럼 보였던 그 녀석은 처음부터 다른 그룹을 꾸려버렸다. 나는 이 수업이 익숙치 않은 애들과 그룹을 만들었다. 우리는 매주 제출기한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 같은 시간을 보냈다. 매일 눈앞이 캄캄했다. 나만 못하나 매우 큰 자격지심에 휩싸였다 하지만 어려워 하며 암울했던 우리 그룹의 점수는.. 다른 그룹들이 50%이상을 겨우 넘겨 과목을 통과하는 가운데 상당히 높은 점수로. 통과했다. 혹시 통과 못할까봐 끝까지 야무지게 과제를 했던 탓이다. 시간이 지나니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 새로운 것을 익히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시간관리의 문제다.
매일 하루살이 처럼 살았다. 겨우겨우 버티다 아.. 이렇다 죽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뭘 했던 것은 처음이었다. 더이상 길이 없는 낭떨어지 까지 왔다고 생각했다. 죽으면 죽겠다는 심정으로 눈을 질끈 감고 뛰어 내렸다. 하지만 난 죽지 않았다. 등에 날개가 돋아 더 높은 곳으로 날고 있었다. 한계에 부딪쳤을 때야말로 어쩌면 진짜 성장할 기회인 것이다. 지난 학기를 그렇게 고생했던 탔인지 이번 학기는 조금 여유가 생겼다.
한국에 가지 말라는 신의 계시였었는지, 오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천재지변을 뚫고 한국에 어렵게 한국에 갔다. 그동안 규칙적인 생활을 못했고, 쪽잠을 자며 스트레스가 많았다. 루프스 증상이 다시 시작된 것일까. 독일에서 얼굴이 조금 따갑다 정도 였는데, 한국 오자마자 얼굴에 나비 모양의 붉은 홍조가 불타올랐다. 얼굴에 물만 닿아도 따갑고 아팠다.
그렇다고 세안을 안할 수는 없다. 피부는 찢어질 것 처럼 건조해지고, 너무 아팠다. 피부의 문제가 아니라 몸안의 문제인 것 같았지만 유선 피부를 진정시켜야겠다는 생각에 우선 올리브영에 갔다. 저자극 클렌징 폼과 수분크림을 주섬주섬 챙겨 계산대로 갔다. 계산대 직원은 내가 집어온 걸 한번 쓱 보고는 “이게 더 좋아요”라며 BOH 펜타놀 크림을 추천해줬다. 신기하게도 피부 온도가 내려가면서 전혀 따갑지 않았다. 그 직원은 마스크 속 붉은 얼굴을 본 것일까. 너무 고마웠다. K-뷰티 최고, 올리브영 직원 최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