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클라이번 콩쿨 16th Van Cliburn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 임윤찬 우승
제 16회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
어제 새벽에 마지막 콘서트와 시상식을 보느라 아주 늦게 잠들었는데요. 임윤찬은 제 16회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쿨에서 1등 금메달(Nancy Lee and Perry R. Bass Gold Medal,$100,000), 베스트퍼포먼스 상 (The Beverley Taylor Smith Award for the Best Performance of a New Work,$5,000 , 관객상 (The Carla and Kelly Thompson Audience Award presented by medici.tv, $2,500)을 받았습니다. 시상식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 그의 연주를 들었던 사람들은, 그의 이름이 호명 될 때 마다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피아니스트 신창용는 심사위원상을 받았습니다. The winner of the Patricia and Neal Steffen Family Jury Discretionary Award, $4,000) 또 Finalists, Semifinalists, Quarterfinalists , Preliminary Competitors는 $10,000(*2), $5,000(*3), $2,500(*6), $1,000(*12)에 해당하는 상금을 받는다고 합니다.
"I am only a witness and the messanger of the beauty and eternity and invisible architecture of artform. I am grateful to be honored of me in this Spirit" - Van Cliburn (나는 예술, 그 속에 숨겨진 형태와 구조적 아름다움, 영원함을 전달하는 전달자일 뿐이다, 반클라이번)
시상식에서 사회자가 반클라이번 콩쿠르의 의미를 말하면서 직접 반클라이번이 했던 말을 인용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반클라이번 콩쿠르가 추구하는 바가 아닐까 생각하고 이번 콩쿠르를 보면서 반클라이번 콩쿠르는 그 미션과 의미를 잘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이번 임윤찬의 1등이 바로 저 이유에서 굉장히 역사적이고 의미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연주는 '정말 대단하다'는 표현은 어울이지 않는 것 같아요. 제 느낌으로는 '특별하다'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는 그 스스로 빛나는 연주자이기 보다는 연주를 매개로 사람들에게 공동체적인 음악적 순간을 선사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반 클라이번콩쿨도 또 한명의 위대한 피아니스트의 탄생을 전세계에 알려서 뜻깊지 않았나 싶어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D 마이너 op.30
임윤찬의 결선 마지막 연주를 듣고 온 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저는 "오우.."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이전까지 저는 Fort Worth Symphony Orchestra에 조금 실망하고 있었는데요. 임윤찬의 연주가 시작되자 마자 오케스트라의 분위기가 마법처럼 바뀌었어요. 그의 연주가 오케스트라 전체를 리드하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확 달라진 분위기를 느끼면서 지휘자 마린 알솝(Marin Alsop)은 미소를 지으면 엄지척을 보여주는 모습까지 보여줬습니다 .. 그리고 마지막 연주가 끝날때 눈물을 훔쳤어요.
여성 지휘자가 드믈기 때문에 Marin Alsop을 좀 유심히 지켜 봤는데요. 마린 알솝은 미국 메이져 오케스트라의 첫 여성 지휘자자이며 , 여성 지휘자로서 유리천장을 뚫고, 열정적인 도전을 했던 그녀를 모델로한 영화도 있습니다: 더 컨덕터(The Conductor). 또 그녀는 2003년 그라모폰이 뽑은 올해의 아티스트, 영국 왕립필하모니협회의 지휘자 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연주는 매우 아름다웠어요. 그냥 아름다움 그 자체 였습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은 영화 샤인을 통해 알게 되었고, 어려운 기교의 곡이라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이 연주를 들으면서 느낀 것이 있는데, 이 곡은 관악기와 피아노의 대화가 아름다는 것입니다. 특히 바순과 피아노 선율이 오고 가는 부분이 아름답게 마음을 울렸습니다. 연주자가 오케스트라와 교감하는 모습 또한 저에게 감동을 줬습니다. 저를 포함해 관객들도 모두 연주에 빠져들었습니다. 아마 이런 연주는 또 없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윤찬을 포함한 메달리스트 3명은 앞으로 3년 동안 연주자 커리어 매니지먼트 풀패키지를 부상으로 받게 됩니다. 연주회, 상업적 음반제작, 예술적 커리어 계획을 도와줄 멘토링, 전통적인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포함한 미디어트레이닝, 각종 운송 운반서비스, 세금, financial planning 가이드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메달리스들은 반클라이번에서 시작된 음악인생이 단단한 디딤돌위에 발전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됩니다.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 임윤찬만의 고유한 음악세계를 알리는 시점에 제가 유튜브를 통해서나마 함께 할 수 있었다는게 너무 기쁘고, 임윤찬의 참가는 반클라이번에게도 의미있는 역사적인 기록이 될 것 같습니다. 축하합니다. 감동이 아직도 가실 질 않네요. wonderful, amazing, and phenomenal!